연중 31주간 월요일. 필리 2,1-4;루카 14,12-14
제가 이 본당에 와서 고심하면서 변화를 제시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가 담당한 단체의 단체회의 때 ‘복음 나눔’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헌데 그냥 복음만 읽고 자기 얘기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다가오는 주일의 1,2독서, 화답송, 알렐루야, 복음을 미리 묵상하고 노트하고 나서 서로 나눔을 하자는 거였습니다. 즉 준비된 나눔을 하자는 것이지요. 평일미사와 달리, 주일미사는 독서와 복음의 연결고리가 이어집니다. 신구약을 오가며 주님의 참 의도를 알고, 서로의 나눔을 통해 자극을 받으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사랑의 공동체를 체험하자는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단체가 열심하고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유독 남자 형제님들에게 나눔이 적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예 출석조차도 안하던데요. 물론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존심도 걸려있고, 남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만한 마음가짐도 필요하니까요. 그렇게 본인이 상처받지 않겠다고 계속 마음을 닫아걸고 있으면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
복음에 그런 사람들이 나옵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들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즉 사랑이란 것이 퍼져 나가지 못하고, 폐쇄된 그들만의 잔치가 되고 맙니다. 이건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고요. 그저 주고받는 거래관계라 할 수 있는데요.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베풀겠다는 뜻이지요. 그런 가운데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그리 건전하지만도 않습니다. 그래서 독서에 나오지요.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우리의 사랑이 자기 안에 갇혀 있으면 안되는데요.
당신이 주신 말씀을 통해 나눔을 하면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1. 성경 속의 인물들은 우리와 어떤 점이 비슷하였고 그들은 어떻게 이겨나갔는가? 2. 나는 그럼 어떻게 처신하였는가? 3. 이미 그 사태를 이겨나간 주위 이웃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울 점이 생깁니다. 하지만 마음을 닫고 내 방식대로만 살면 결국 비신자들보다도 못한 일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기도 하던데요. 말씀을 통한 나눔은 체험이 되고요. 여러분이 얻은 자신만의 자산이며 주위를 밝혀줄 빛이 되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