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6주간 수요일.

2016. 9. 27. 오후 8: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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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6주간 수요일. 9,1-16; 루카 9,57-62

  오늘 말씀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무엇을 알려주시려고 하신 것일까?” 였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도 참가하지 말라하시고요.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고 오겠다는 얘기도 부정적이십니다.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이 처사에 당신의 의도에 대한 의문이 떠오릅니다. 여기서 이런 차원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당연시 여겨왔던 것’ ‘내 생각에 가로막혀 왔던 것에서 과연 빠져나올 생각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얼마 전 어떤 단체와 피정을 갔습니다. 피정은 한적한 곳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이기에 저는 기도 프로그램을 준비해갔고 미리 공지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동안 몇년간을 피정이라고 명명(命名)해놓았지만 실은 야유회를 갔었답니다. 상황이 이러했으니 당연히 예상한데로 기도한답시고 앉아있는 시간은 그야말로 고욕이었고, 몸을 뒤틀고, 밖으로 나갔다 오고 하던데요.

  ‘내 관습, 내 패턴에만 가로막혀 있다보면, 정작 해야 할 것도 도망가거나 피하는 모습이 연출됩니다. 당연히 기도를 하면서도 하느님의 메시지를 못 알아듣습니다. 왜냐하면 내 생각과 다르게 들리니까요.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여기니까요. 여기에 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분께서 잡아채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누가 그분께 왜 그러십니까? 할 수 있겠나?” 하느님의 뜻모를 뜻하심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 내 차원에만 붙들려 있지 않을 때, 내가 이해한 것만 받아들이지 않고요. 비록 지금은 잘 모르지만 헤아려보는 차원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면서 공동체에게 어떤 사랑을 해야 할 지가 보이고요. 불필요한 것은 선택하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기다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린 이런 것을 배우게 됩니다. 결국 하느님의 큰 사랑이 어떤 것인지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쳐주시는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을 붙잡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요. 내게 맡겨진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십니다. 복음에 나온 대로 일단 쟁기를 잡았다면, 맡겨진 밭을 잘 갈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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