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2주간 금요일. 1고린 4,1-5; 루카 5,33-39
한 사람이 들어오고, 또 한 사람이 나가고 하는 시간은 기존에 머물던 사람들에게 적잖은 기대와 긴장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신부님들의 인사 이동이 너무 잦다고 하기도 하고요. 또는 상처를 안 받으려고 무관심으로 응대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이런 환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런 말씀을 드려봅니다. ‘많은 분들이 어쩔 수 없이 남 밑에서 무언가를 하게 됩니다. 저도 그렇구요. 당연히 눈치를 보거나 여러 제약이 따라옴을 힘들어 하십니다. 하지만 우린 사람과 함께 살지만 사람에게 휘둘리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손에 움켜쥔다고 계속 가질 수 없는 바람과도 같습니다. 게다가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듯 전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편안함에만 익숙한 분들은 꽤나 힘들어 하는데요. 그러기에 하느님의 은총을 잘 관리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 복음의 정신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즉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잘 바라보며, 그 안에서 메시지를 던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때 우린 거기에서 부활의 삶이 뭔지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삶이 이어지니 젊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거 힘들어하는 분도 있습니다. 익숙치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될 때 우린 세상에 대처 능력도 키워집니다. 늙은 예술가들조차도 늘 새로워지려고 몸부림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는 하느님의 음성을 잘 들으려고, 잘 보려고 하는 이들이라면 앞서 관리인의 모습이란 멈춰있지 않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