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0주 금요일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요약’을 잘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짧게 쓴다고 되는 게 아니지요. 핵심주제로 시작하여 내용의 통일성과 정합성, 강조성이 들어가면서 가장 적은 분량으로 써야 합니다. 마치 강한 임팩트를 주는 시구(詩句)처럼 말이지요.
오늘 복음이 그런 것을 말해줍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란 질문에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있다.” 이 말씀은 각각 신명기 6,5과 레위기 19,18의 말씀인데요. 그동안 유다교에서는 이 둘을 함께 인용한 사례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두 사랑이 연결되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이렇듯 따로인줄만 알았는데 요약하여 연결되게 해주는 이점(利點)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① 공부한 내용을 확인시켜준다. ② 집중하여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③ 주요한 것과 부차적인 것을 구분하여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런 것을 구분하고 선별하여 자기가 쓰는 평소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꼭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에서 어렴풋하게나마 찾을 수 있는 것이 있는데요. 처음에는 넓은 계곡에 바싹 마른 뼈만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 뼈들이 말씀을 듣고서 뼈끼리 서로 만나고, 힘줄이 생기며, 살이 올라오고, 제 발로 일어서니 엄청난 군대가 이뤄집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이 나오지요.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주어 너희 땅으로 데려다 놓겠다.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다 중요한 듯 보이지만, 당신의 영을 제대로 받고 입은 이라면, 더 나은 핵심적인 것을 간파할 줄 알게 됩니다. 사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당시 사람들도 들은 것이었고, 율법학자들도 들은 알던 내용이지만 이것이 어떻게 요약되고 핵심적으로 연결되는지 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우린 다행히 그분에게서 참 정신을 들었고요. 이제 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앙인은 ‘배운 것을 실천하는 이’ 이고, 그러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체험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