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간 화요일. 미카 7,14-20; 마태 12,46-50
일단 아무 일도 없어 보이면 편안하고 잘 돌아가는 것일까요? 우리 본당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이미 여려 본당에도 비슷하게 퍼져있는 사회현상에 대해 말씀드려봅니다. 주보에서는 주일학교에서 캠프, 신앙학교를 홍보하고 있지만 우리 청년들은 올해 캠프가 취소되었습니다. 물론 장소도 잡았고 답사도 2번이나 갔을 만큼 준비를 했습니다만, 7월초 단체장들의 보고는 ‘가기 어렵다. 비용이 부담된다’ 였습니다. 저는 2주의 시간을 더 주면서 심층적인 조사를 부탁했습니다. 진짜 이유가 궁금해서요. 그저께 회의를 하면서 역시나 비용부담은 진짜 이유가 아니었고요. ‘취업준비, 주말 근무가 많아 시간 빼기가 어려움, 그래서 그 곳에 간다하더라도 마음이 놓이지 않음’ 이 이유였습니다. 물론 공감이 갑니다. 현재 자기 자리가 불안하고요. 남에게 드러내는 것도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이런 것도 보였습니다. ‘위축됨, 주눅들음과 더불어 다른 이들과 함께 하기보다는, 나의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음’ 이 더 커보였습니다. ‘나는 이것을 해내어야 한다.’ 에 사로잡혀 내가 만든 성(城)에 갇히길 원합니다. 또 그래야만 된다고 여깁니다. 우리 친구들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사실 요사이가 그렇지요. 취업준비생은 불안하고요. 이미 직장인들도 주말, 주일에도 들볶입니다. 직장을 못가도 문제요, 직장을 가도 행복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데요. 그럼 저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제시해 주어야 할까요? 이미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스며들어 편안하다고 느끼는 세상에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1독서에 나옵니다. “당신께서 이집트 땅에서 나오실 때처럼 저희에게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십시오.” 사실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다 이집트에서 나오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노예생활이 편했을 것입니다. 일단 먹고 살 수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과 너무 딱 붙어살다보면 내가 진정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방향을 잃은 이들이 제일 잘하는 것이 뭔지 아십니까? 남들처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소한 결정 하나 못하는 ‘결정 장애자들’ 이 많아져 가나 봅니다. 뭐 하나 새로운 시도를 못하지요. 너무 자기 문제에만 붙어있지 않을 때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예수님이 오늘 말씀합니다. “당신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함께 털어놓으면서 자기 성에서 나올 줄도 알아야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우리의 미래가, 교회의 미래가, 자기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자립(自立)하지 못하고, 일단 갇혀 있기를 더 선택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메시지가 말 그대로 ‘기쁜 소식’ 이 되어 그들에게 스며들어 삶을 변화시켜주는 원동력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기도와 실천이 필요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