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3주간 월요일.아모 2,6-16; 마태 8,18-22
신부가 되면 고통스런 일 하나가 ‘강론하기’입니다. 그런데 더 힘든 상황은 오늘처럼 어제 복음과 내용이 같은 것이 또 나올 때 나타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하나’ 라는 탄식도 나오는데요.
사실 기도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특성 중 하나는 ‘늘 도전하는 자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복음의 메시지를 들으면 그것이 마치 전부인 양 여기기 쉽고요. 더 이상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 쯤이면 되겠다’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또 들여다 볼 때 그 안에서 내가 보지 못했거나 보지 않으려 했던 속 깊은 의미가 또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에부터 걸려 넘어졌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요사이 다가오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되고 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오늘 화답송에는 “하느님을 잊은 자들아 깨달아라” 하고 나오고요. 알렐루야 에서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이 무디게 하지 마라” 하십니다. '무디게 만들지 말라' 는 것은 다시 말해 나를 그냥 내버려두어선 안된다는 말씀이지요. 보통 사람들은 편안함, 안락함에 젖고만 싶어합니다. 이것은 우리도 남들과 비슷해보입니다. 앞서 기도하는 사람이 “늘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은 이렇습니다. 내가 이해한 수준,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에 머물도록 나를 내버려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더 알려주실 수도 있는 분이신데, 무디게 놔둔다면 내가 그걸 막아버리는 꼴이 됩니다.
복음에 “너는 나를 따라라.” 하십니다. 물론 인간적인 걱정, 불안함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그것마저도 당신과 함께 해내고 있을 때 머리 기댈 곳 조차 없이 바쁨과 힘겨움 속에서도 늘 당신께서 함께 해주심을 알게 해주십니다. 마치 물흐름을 잘 타야 순항을 할 수 있듯이, 그 분께 의지하고 기댈 때 ‘아~ 늘 당신께서 함께 해주시고 계셨구나’ 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맡기는 자세’ 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