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 수요일.
중국 명나라 때 유학자인 호거인이 쓴 ‘거업록’ 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지닌 재주가 일을 감당키 어려우면 그 지위에 있을 수 없고 직책에 걸맞는 역량이 없으면 나라의 녹을 먹어서는 안된다.” 우리 주위에도 가진 재능과 실력보다는 이른바 ‘자리’에 연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제배대오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께 청탁을 합니다. 아마 이를 보고 있는 다른 제자들의 불쾌함은 청탁을 구하는 모습, 자기가 먼저 이야기 못했다는 ‘선수 빼앗김’ 등이 섞이면서 안타까움도 엿보입니다. 이렇듯 진정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많은데요.
우리의 삶을 잘 바라보는 기도를 하기위해서는 먼저 해야만 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감각의 정화’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에 앞서서 과정을 잘 밟아가고 있는가?를 볼 때 좋은 결론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가 그것을 알려줍니다. “헛된 생활방식에서의 해방” “진리에 순종하면서 영혼이 깨끗해지는 상태” 를 체험할 때 당신의 말씀이 내 인생에서 현실감 있게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에 걸맞는 역량을 키워가기 위해 나를 조절하고 제어하는 삶을 산다면 복음에서 말하고 있는 “모든 이의 종” 이 그저 낮은 사람이 아니라 제일 높은 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부족함이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낸 것이 아니라 당신으로 채워갔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 모두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데요. 우리도 그래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