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일.

2016. 4. 23. 오후 3: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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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5주일. 사도 14,21-27;묵시 21,1-5; 요한 13,31-35

  매일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양새가 여러분 보기에는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언뜻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고, 매일이 지루해 보일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그 무언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매일 기도를 하는데요. 그 이유를 아십니까? 기도를 하면, 매일 매일이 새로워진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물론 사람이 물리적인 시간을 살아야 하기에 나이는 들면 늙구요.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것이 보통의 인생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도하는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그 시각이 달라집니다. 안 해봤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예를 들자면, 공부하는 이들은, 기도 속에서 그동안 해보지 않던 방식의 공부방법과 여러 연구를 시행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이들은, 기도속에서 시대에 적응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들을 구분하여 그 변천에 대응을 해 나가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사원을 관리하고, 고객을 관리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 속에서 사는 저나 여러분은, 기도 속에서 주님을 만나면서 늘 젊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분명 예전에 읽었던 말씀이지만, 계속 읽다보면 예전에는 나이가 젊어서 보지 못했던 것, 그래서 쉽게 와 닿지 않던 내용이,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성장하면서 점차 그 내용이 공감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예전과 달라보이진 않지만, 그 안에서는 계속 새로움이 샘솟고 있는 것을 본인이 느끼는데요.

오늘 말씀이 그러한 내용이었습니다. 복음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하시면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하십니다. 사실 구약성경의 신명기만 보더라도, 사랑에 대한 말씀은 여러 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생소한 단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것은 분명 있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사람이 되어 오셔서 하느님이 하고자 하셨던 의도를 직접 보여주셨다는 점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는 육화(肉化)의 신비로서 말로만 알던 사랑이 진짜 현실에서도 가능하심을 보여주셨다는 점입니다. 그 말씀은 2독서의 묵시록에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 하셨고, 1독서인 사도행전에서는 다른 나라에 가서 선교활동을 완수하는 속에서 사랑이 직접적으로 표현됨을 보여줍니다.

청년들에게는 교육을 통해 알려주었지만 우리가 성사생활을 하잖습니까? 세례, 견진으로 이어지는 7가지의 성사인데요. 그럼 성사(聖事)란 단어의 뜻이 뭔지 아십니까? 성사란 감각적인 상징을 통해 효율적인 은총을 얻는 것 을 말합니다. 사실 사랑은 안 보이는 것입니다. 즉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해줘 체험케 해주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면서 선물을 사준다거나, 포옹, 스킨쉽 등은 사랑의 표현일 뿐, 사랑 자체는 아니지요. 그래서 그것을 보이게 하고자 감각을 채워주고자, 성사 속에서 신부님이 팔을 벌리며 기도를 하고, 기름을 바르고 경문을 읽습니다. 여러분도 아멘이라는 대답을 하면서 그 속에서 뭔가를 발견하지요. 누구는 형식적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실은 그 형식이라는 그 틀이 우리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회복시켜주는데요.

  사랑하는 개포동 본당 교우 여러분

  사실 우리가 이런 시간을 왜 갖습니까? 우리는 안 보이는 것을 만나고자, 이런 시간을 갖습니다. 그래서 말씀도 듣고, 성체도 모시고, 그 힘을 통해 안 보이는 사랑을 현실 속에서 실현해 나갑니다. 왜 주님이 사람으로 오셨겠습니까? 여수님처럼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시려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건 예수님이나 되니까 할 수 있는 거지..’ 라며 본인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거부하는 이들이 있는데요. 내가 그동안 배웠던 사랑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펼쳐지는 지를 잘 보시고, 주님을 통해 많은 힘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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