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주간 화요일.

2016. 4. 4. 오후 11:36:14

글자

부활 2주간 화요일. 사도 4,32-37. 요한 3,7-15

  여러분께 조심스럽게 여쭤보겠습니다. 정말 여러분의 대답을 듣고 싶어서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처럼 살고 싶으십니까?” 좋습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답하셨기 때문에, 이제 예수님처럼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쉽기 때문에 잘 따라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여쭤보겠습니다. 남을 속이는 일과 정직하게 대하는 일,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자연스럽고 쉽습니까? 술에 취한 다음 하는 일과, 맑은 정신으로 하는 일 중 어떤 쪽이 더 자연스럽고 쉽습니까? 마찬가지로 예수님 말씀대로 사는 편이 자연스럽겠습니까? 아니면 그 말씀을 어기고 사는 편이 더 자연스럽습니까?’ 물이 거꾸로 흐른다면 자연스럽지 않겠지요. 마찬가지로 쉬운 일을 쉽게 가는 편이 성인의 길이고요. 쉬운 길을 어렵게 가는 길이 속인의 길일 것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쉬운 길을 가고 싶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그 길을 꼭 어렵게 돌아서 가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오늘 복음에 보면 당신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증언한다.” 여기서 일컫고 있는 아는 것을 말하고 증언한다는 말은, 앞서 말씀드린 우리 안에 원래 심겨져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의 표출입니다. 마치 바람이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는 말씀처럼 자연스러움이지요. 독서에 그런 모습이 나옵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 뜻이 되어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답니다.” 그런데도 궁핍한 사람은 없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았답니다. 마치 이런 모습이 무슨 공산주의에서나 볼 법한 현상 같지만 당시에는 서로가 이렇게 해야만 공생(共生)한다는, 제대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요사이는 그렇지 못하지요. 가족, 친척끼리도 누가 죽기만을 바라고, 거기서 배당되는 유산을 노리는 현실을 보며,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는 딴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요. 어릴 때는 형제, 자매끼리 서로 깨벗고 웃고 떠드는 즐거운 시간을 나눴지만 이제는 그건 빛바랜 사진처럼 철없던 때였다고 치부하고 마는, 지금의 내가 변했던 것을 인정해야겠지요.

  자연스러운 게 제일 좋지요. 먹는 것만 유기농을 찾을 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자연스러움을 찾아갈 때, 그렇게 듣고 싶다는 당신의 메시지는 더 잘 들릴 것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