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간 화요일

2016. 5. 23. 오후 11: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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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8주간 화요일. 1베드 1,10-16; 마르 10,28-31

  예전 부르심을 받았던 26살 때의 일입니다. 당시 제 입장에서 신학교를 지원하려면 다시금 수능시험을 봐야만 했었습니다. 저는 학력고사 세대였고 수능이 뭔지도 몰랐기에 대입학원에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종합반에는 재수생들부터 회사를 다니다가 대입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학원 안에서도 저를 관리해야 하기에 제 입장을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이야기가 같은 반의 동생뻘 되는 친구의 귀에도 들어갔는지,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빠~ 신부가 되면 거기도 의료보험이 되요?” 순간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녀의 질문은 너무나 자연스런 물음이었건만, 저 스스로는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때까지도 그런 뒷생각없이 그저 공부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뒷생각없이 그저 공부만 했었기에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보다 먼저 임하신 주교님과 선배 신부님들이 여러 시스템에서 다가오는 문제점을 고민해오셨기에 이렇게나마 편안하게 사목할 수 있는 모양인데요.

  오늘 말씀이 그런 내용입니다. 베드로가 말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처자식도 딸려 있을 그들의 현실을 예수님도 모르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일을 위해 희생하면서 따라갈 때,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내세에서도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는 약속을 해주십니다. 게다가 독서에서는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룩함이란 발에 땅을 밟으며 물질 세계를 살면서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유스럽게 사는 사람 일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하는 와중에서도 내가 이렇게 하면 무언가를 받게 되려니~’ 하는 뒷생각부터 하고 있는 당위적 기대감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던지는, 투신(投身)하는 자세가 될 때 거기서부터 거룩한 삶이 무언지를 알게 되고 당신의 약속을 이뤄지는 시작이 열릴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잘 관리하면서 매달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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