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0주 월요일.

2016. 6. 6. 오전 11: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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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0주 월요일. 1열왕 17,1-6; 마태 5,1-12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능동적으로 내가 움직여야 의미가 있고 무엇을 해야만 성공한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일도 사랑도 기도도 자기 힘으로 해왔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 든 것은 그동안 우리가 그렇게 교육왔고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내 맘대로 안될 때, 실망하고 초조하고 좌절을 느끼는데요.

  이제민 신부님의 3의 영성을 보면 제1의 인생이 능동의 영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제2의 인생은 능동에서 만난 한계를 체험하는 시기이고 그래서 만나게 되는 것이 제3의 인생으로 수동의 영성에 바탕을 둔 영성으로 이어집니다. 수동적인 인생은 마치 무능력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독서에서 엘리야는 아합왕에게 가뭄이 올 것이라는 바른 소리를 하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습니다. 그러자 그를 구해주시려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크릿 시내에서 숨어지내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에서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학겠다.” 일단 엘리야의 상태는 움츠러 들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그에게 당신은 안배와 배려를 해주십니다. 복음의 내용은 그 유명한 행복선언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이들은 말 그대로 가난하고, 약하고, 목마르고 주린 이들입니다. 이들도 나름 그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몸부림쳐 보았지만 그 한계가 자신을 힘들게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동적인 삶, 맡기는 삶은 이미 우리가 매일 보는 십자가에 매달린 주님한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못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지요. 마치 물결의 흐름을 타야 수영도 잘 되고요. 나뭇결이 어디로 나 있는 지 알아야 톱질도 잘 할 수 있듯이 하느님 만드신 세상의 흐름을 잘 느낄 때 내가 만들지도 않고 통제할 수도 없는 세상을 잘 살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당신께 더 많이, 더 크게 의지하십시오. 포도나무의 비유처럼 당신 곁에 매달릴 때에야 비로소 열매라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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