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주간 목요일. 예레 18,1-6; 마태 13,47-53
인도의 신비가인 라마크리슈나가 이런 우화를 얘기했답니다. ‘신(神)은 두 경우에 웃으신다. 하나는 의사가 “염려마십시오. 이 아이는 제가 낫게 하겠습니다.”하고 말할 때인데 이 때 신은 말한다. “내가 이 아이를 데려가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다른 하나는 두 형제가 경계선을 그어 땅을 가르면서 “이 쪽은 내 땅이고, 저쪽은 네 땅이다.” 하고 말할 때인데 신은 말한다. “온 우주가 내 것인데 이 사람들은 그 조각을 가지고 자기 거라고 주장하는구나” 라고요.
오늘 말씀이 같은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옹기장이가 진흙으로 옹기그릇을 만드는데 자기 눈에 들 때까지 그 일을 되풀이해 하면서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복음에도 같은 내용입니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이는 그물과 같다면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버린답니다.” 이 구절은 보통 이냐시오 영성피정을 하면 꼭 만나게 되는 성경구절입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임을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옹기그릇을 만들거나, 그물에서 좋고 나쁜 것을 골라내는 주도권을 가진 사람은 누굴까요? 정답을 말해보라면 저를 포함한, 여기 있는 누구도 아닙니다. 이런 것을 신학에서는 ‘이니셔티브(initiative-주도권)’이라고 하지요. 세상은 ‘인생이 자기 것’ 이라고 가르쳤지만 우린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이기에 곰곰이 기도하면 그게 아니라는 것이 보입니다. 이 삶의 주도권자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요. 그러기에 우린 절대로 사물을 소유하지 못합니다. 다만 잠시 잡고 있을 뿐이지요. 남에게 줄 수 없다면, 난 거기에 소유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할 뿐입니다.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이든 조심스럽게 오므린 손바닥으로 물을 쥐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꽉 쥐어보십시오. 그럼 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 것으로 만드십시오. 그러면 오염되어 더러워질 것입니다. 자유롭게 놔주십시오. 그러면 영원히 우리 것이 될 것입니다.
내 삶이 내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진정하게 안다면 여기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우린 앞서 우화의 내용처럼 목숨 하나 좌지우지 할 수 없고, 물건 하나 죽을 때까지 쥐고 갈 수 없습니다. 독서와 복음처럼 옹기장이의 선택, 그물에서 좋은 고기를 골라내는 주도권을 가진 분을 제대로 만나고 받아들일 때 이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