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간 화요일
오늘 말씀을 들으며 떠오른 느낌은 이러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러셔야지요’ 라고요. 사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우리 눈으로 볼 때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고 오히려 퇴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양 99마리를 놔둔 채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시고요.” 성장하고 발전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시구요. 독서에는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의 내용은 우리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닙니다.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적혀 있었답니다.” 이에 저는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당신은 주님이시기에 역시나 그러셔야지요’ 라고요. 제 느낌에 공감이 가십니까?
사실 교회란 곳이 수익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지요. 오히려 반대로 퍼주는 곳입니다. 여기서도 나름 일을 짜임새 있게 한다지만, 간혹 잘 들여다보면 그렇게 일을 깐쪽하고, 짜임새 있고, 밀도있게 하지 못하고요. 그래서 예리한 눈매를 가진 이라면 교회가 하는 일이 낭비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답답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언제나 보다 못한, 보다 약한, 더 가난한 이들에게 눈길이 갑니다. 사실 약한 사람들의 투정은 그다지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땡깡과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아 상대방이 느낄 때 갑갑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그렇게 들어주고 해줄 때, 변화되고 달라지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줄 수 있는 작은 관심이요, 예전으로의 회복이며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랑입니다. 물론 그 모습에 탄식이 쏟아지기도 하고요. 답답하고 내 맘같지 않아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만 여기에 포기라는 말은 없지요. 그러할 때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사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내 시간이 뺏기고요. 내 공간이 상대로 인해 점거당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처럼 그렇게 해 볼 때 당신이 진정 말씀하고 싶었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