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6주일.아모 6,1-7; 1티모 6,11-16; 루카 16,19-31
여러분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것에서 얼마나 자유스럽습니까? 집, 일터. 등 사람마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재산, 나만의 살림살이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얼마나 자유스러우십니까? 가끔 동물이 나오는 다큐멘타리를 볼 때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한 동물이 죽으면 벌어지는 절차가 나오던데요. 먼저 하이에나와 독수리가 달려들어 살점을 뜯고요. 고슴도치처럼 생긴 호저가 나타나 뼈를 갉아먹고요. 나중에는 여러 곤충과 미생물을 통해 완전분해가 되어 흙으로 돌아갑니다. 결국 우리도 그렇겠지요. 이 세상에 왔다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그동안 내가 가진 것들이 그 누군가에 의해 다 뜯겨질 것입니다. 만약 죽은 다음, 내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면 ‘내가 네 놈들 주려고 이 고생을 했었던가?’ 라는 탄식이 나올텐데요. 안간힘을 다해 살지만 죽음의 사자(使者)를 피할 길은 없습니다. 그럼 어찌 해야 할까요?
오늘 말씀은 ‘한 때 잘 나갔던 사람들의 말로(末路)’를 보여줍니다. 걱정 없이 편한 것만을 찾고, 최고급만을 구하며, 주위에 있는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살았던 결말입니다. 한편으로는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요. 우리도 내심 이를 부러워하고, 이렇게 살길 원합니다. 그러기에 꼭 그들만의 문제라고 말할 수는 없겠구요. 결국 내 경우에 해당될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우린 예수님의 삶을 살펴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자신을 따른다고 좋아하시지도 기뻐하시지도 않았구요. 자신을 싫어한다고 그들을 등지지도 않으셨습니다. 즉 욕심이나 집착이 없으니 크게 동요되는 삶이 아니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한다는 평화도 여기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이득에, 자기 눈과 귀와 혀에 만족하는 삶을 살려고합니다만 이를 거쳐간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려줍니다. ‘괜한 안간힘이었다’ 고요. 그렇다면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내가 가진 것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져야 할까요?’
교회가 말하는 사목헌장에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유재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를 알려줍니다. ‘사유재산 자체가, 본질상 사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재화의 공동목적이라는 법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이 말은 사유재산이라고 하여, 다 자기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누구든 공동선을 거슬러 사유 재산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은 공권력의 소관이다.’ 즉 갖고 있는 사유재산이 부정축재나 오히려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경우, 나라가 나서서 환수조치하거나,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사랑하는 개포동 본당 교우 여러분
앞서 다큐멘타리의 예(例 처럼 우리가 가진 몸이나 정신, 사유재산은 내 것만은 아닙니다. 저도 ‘장기기증 서약’을 통해 제가 죽으면 여러 장기를 남에게 주도록 서약을 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저만 잘 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남에게 좋은 것을 남겨줘야 하기에 저는 건강 관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그렇게 나눠야만,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 그럴 때 필요한 것에 대한 나눔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저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눔은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고요. 결국 우리가 원하는 자유로움을 만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 시간을 우리도 잘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