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5주간 목요일

2016. 9. 21. 오후 5: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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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5주간 목요일. 코헬렛 1,2-11;루카 9,7-9

  기도를 하다보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나의 허물이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거기서 벗어나는 길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점차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어린이와 같은 첫마음이 아닌 지금을 만나면서 나의 진실이 알려질까봐 두려워서, 자꾸 무언가를 통하여 나 자신을 덮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하고요. 남이 보기에 있어 보이는 삶이 진짜인 것처럼 착각 하는 경향이 자꾸 생깁니다. 그러다보니 누구에겐가 싫은 소리를 듣게 되면 바로 민감해지고요. 인정하길 꺼리고, 그 사람을 피하려고 드는 경향을 발견하는데요. 오늘 말씀이 그런 우리를 보게 해줍니다.

  오늘 들으신 독서와 복음은, 선뜻 서로 연결되는 구석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이런 게 보입니다.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은 늘 변치 않는 구석이 있고요. 세상은 흐름의 변화 속에서 다시금 새롭게 일깨워주는 것이 있다 는 점입니다.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죽이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등장으로, 그 생각이 잘못임을 알게 되지요. 즉 사람이 어떤 사건을 덮으려고 하고, 은폐시키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지만, 오히려 진실은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나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마치 독서에 나온 것처럼 있던 것이 다시 있을 것이고, 이루어진 것은 다시 이루어질 것이니..” 라는 성경구절처럼, 진실이란 내가 모르는 어떤 방법을 통해서건 계속 나에게 신호를 던져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외면하고 보고 싶지 않을 뿐이지요. 기도는 우리에게 그런 것을 알려줍니다. 비록 불편한 구석이 있지만 오히려 제대로 된 질서를 잡게 만들어줍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는 기도란, 단순하게 내 소원을 말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참된 질서를 인정하고 나 스스로 바로 잡아가면서 그 질서에 동참하게끔 나를 이끌어달라고 기도할 때야말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는 말씀이 이해가 가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내부에는 참된 진실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원죄와 같은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허물과 거짓됨을 인정하고 대면하면서, 당신이 주신 메시지를 잘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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