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일.

2016. 10. 8. 오전 1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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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8주일. 열왕기 하 5,14-17; 2티모테오 2,8-13; 루카 17,11-19

  100세 인생 시대가 열렸습니다. 오래 사는 것이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겠습니다만, 길게 사는 시대가 열리며, 개인적으로 이런 점에 주목하게 됩니다. 내가 가진 생각과 판단과 감정은, 어느 시점에 고착화 되어 있는걸까?’ 하고요. 보통 사람들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변화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그런 지, 제가 이 본당에 와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전례(前例)가 없었습니다... 여태껏 이런 것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뭐 일부러 바꾸려 했겠습니까? 지금보다 더 나은 점을 찾으려 했던 것이지요. 우리가 기도를 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내가 알던 것에서 멈추지 말고, 시대의 부름과 하느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전례(前例)가 없었다는 말은 저에겐 이렇게 들립니다. 저는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는 이렇게 예전처럼 살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하지요? 오늘 여러분이 들은 독서와 복음 말씀은, 갇혀있지 않았던 사람들의 증언인데요.

  1독서의 나아만이란 사람은, 아람 임금의 군대 장성급에 해당되는 장수입니다. 헌데 그는 나병환자였답니다. 이 나병은 우리가 아는 한센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악성 피부병을 통칭하는 병으로 서술합니다. 그런 그가 이스라엘까지 찾아와 들은 처방은 요르단 강에 내려가 일곱 번 몸을 담그는 일 이었습니다. 오늘 독서엔 나오지 않았지만 열왕기 하권 5장 초반에는 이런 처방에 화를 내고 있습니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나에게 나와 서서,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이 나병을 고쳐주려니 생각하였다. 다마스쿠스의 강 아바나와 파르파르는 이스라엘의 어떤 물보다 더 좋지 않으냐? 그렇다면 거기에서 씻어도 깨끗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럴듯한 답변입니다. 자기 딴에는 예상하고 기대한 것이 있었는데, 돌아온 답변은 너무 볼품없고 초라하게 들리니 어이가 없겠지요. 그러자 부하들이 나서서 중재합니다. 만일 이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몸을 씻기만 하면 깨끗이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일단 시키는 데로 합니다. 그러고 난 후 나아만은 이런 증언을 합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체험을 하고나니, 자기 생각에 갇혀있었음을 인정하지요. 복음에도 나병이 나은 한 사람이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하는 소리를 드리고 있고요. 이에 예수님은 내가 널 낫게 해주어서 고맙지?’ 가 아니라 네 믿음이 널 구원하였다.” 네 믿음이 오히려 널 살렸구나. 그 믿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려라 라고 답하십니다. 2독서에도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있지 않습니다.” 라며 하느님은 우리가 하는 예상 수준을 뛰어넘는 분임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예전 영성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 봤습니다. 경험은 사람을 어리석게 만든다.’ 고요. 사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경험은 많이 해봐야 한다.’ 고요. 분명 그 방법으로 성공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합니다. 내가 그걸 해봐서 아는데...’ 하지만 우린 경험을 통해 이것을 만나야 합니다. 경험은, 항상 더 새로운 경험에 내맡기지 않으면, 예전 경험은 우리를 어리석게 만든다.’ 는 점입니다. 즉 오늘의 혁명가가 내일의 전통주의자, 수구주의자로 전락될 수 있습니다. 어제의 깨달음이, 내일의 어리석음이 되기도 합니다. 경험이 역동적인 경험이 되려면, 항상 새롭게 배우는 과정 속에서 경험이 경험을 하게 만들면, 그 사람을 총명하게 만들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 나아만도 그 시대를 호령하던 뛰어난 장수였습니다. 그 사람이라고 왜 자기 생각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을 체험하며 이런 말을 하지요. 이 종은, 이제부터 주님 말고는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물이나 희생제물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은 지금도 변합니다. 예전의 성공방식이 오늘날에도 꼭 적용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무한한 하느님의 섭리를 만난다면, 나의 인생은 고인 물처럼 갇혀있지 않는 생기 넘치는 나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알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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