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4주간 월요일. 이사 65,17-21; 요한 4,43-54
간혹 신앙생활이 지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도 잘 모르겠고, 열심히 했던 예전을 떠올리며 해보지만, 전처럼 강렬한 느낌도 더 이상 들지 않고요. 그러면 보통 분들이 쓰는 방법은 이런 것이지요. 예전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서 일단 무작정 열심히 해봅니다. 예전처럼 봉사도 많이 해보고요. 활동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나의 상태는 예전과 달라졌지요. 오히려 몸은 지치고, 기쁜 체험도 들지 않아 힘들어 하십니다. 분명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것이 나를 뜨겁게 해주었고 좋았었기에 그리워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여기기에 실망하는 분들을 만나는데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기서 두 가지를 보실 때가 왔습니다. 하나는 예전의 상태를 기억하면서 둘째로는 예전과 다른 차원의 즐거움과 기쁨의 상태를 보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매일 드리고 있는 미사가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입니다. 형식도 그렇구요. 강론도 그전과 비슷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미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구요. 하는 일도 패턴이 일정해보입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도 있습니다. 일단 해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경향도 바뀌었고요. 내가 기도를 하면서 그 전보다 깊어진 것도 있습니다. 혹 누구는 퇴보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단순한 이 생활 속에서 더 나은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예전에는 경험이 적었거나 어려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지요.
오늘 말씀에서 그런 것들이 나왔습니다.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 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전 가나에서 보았던 기적을 체험한 이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지요. 그래서 오늘도 그분께 도움을 청하고 있고요. 독서에서는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 으로, 그 백성을 ‘기쁨’ 으로 창조하리라” 는 말씀처럼, 그 즐거움과 기쁨은 예전에 알았던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통해 계속 새롭게 거듭되어지는 즐거움과 기쁨이 그 전과 다름을 알고 기뻐합니다.
말씀으로 사는 사람들은 좋은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느꼈던 것을 잘 알고 있고요. 계속 거듭되면서 전에 느끼지 못했던 기쁨의 차원을 본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체험해 가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