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일 및 성모의 밤

2017. 5. 12. 오후 9:43:37

글자

부활 5주일 및 성모의 밤

  오늘은 참으로 뜻깊은 날입니다. 그 이유는 올해 2017년이 파티마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신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요. 게다가 딱 100년 전이었던, 1917, 오늘 513일에 성모님께서 파티마의 세 어린이에게 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교황님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오늘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한 복자 히야친타 마르토와 프란치스코 마르토를 시성하신답니다. 참으로 역사적인 때에 성모의 밤을 개최하게 됩니다.

모두가 너무 잘 아시지만, 100년 전 발현하신 성모님은 세 어린이들에게 메시지를 당부하십니다. 첫날이었던 1917513일에는 6개월 동안 매 달 13, 같은 시간에 이곳으로 오라 하시면서, 당시 1차 세계대전이었던 때에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도록 묵주기도를 바치라 하셨구요. 다음 달 613일 두 번째 발현하셔서 성모님의 가슴에 가시로 찔린 심장을 보여주십니다. 713. 세 번째 발현하셔서는 지옥의 환시를 보여주시면서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하라 말씀하셨구요. 그래서 묵주기도에도 구원송이 들어가게 됩니다. 8월에는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 913일에는 전쟁이 끝나도록 묵주기도를 하라. 1013일 마지막 발현 때는 모든 사람이 믿도록 기적을 보여주겠다.’ 하시면서 7만 명의 군중이 파티마에서 당신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세 어린이 중, 당시 10살이었던 루치아는 가르멜 여자 수도회에 들어가 수녀님이 되었고요. 히야친따와 프란치스코는 안타깝게도 당시 유럽 전역에 퍼진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각각 1110살 나이로 사망하지만 2000513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에 의해 시복되었고 오늘 그들이 성인품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이 간절하지요.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는 주님께 청합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그러자 당신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이 말씀을 들으며 우리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과 함께 이 미사에 참례하면서도, 성체를 내 입에 모시면서도, 봉사를 통해 하느님의 일을 나 스스로 체험하고 목격하면서도 긴가민가 하는 표정이 우리에게서 여전히 드러나니까요.

  사실 우린 그동안 남들이 말하던 성공을 위해 많은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시골에서 상경하신 분도 있고요. 어려운 일도 만나야 했습니다. 어떤 때는 무능하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믿는 이들이 모인, 이 교회 안에서는, 세상에서 똑똑하다는 사람, 무능하다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당신의 도구로 쓰시는 모습을 봅니다. 자격이 안 되는데 이런 직무를 주네....’ 하며 부담스럽기도 하였습니다만, 2독서에 나오듯이,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라는 말씀처럼, 밖의 사람들은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기회조차 주지 않지만, 교회에서는 미약한 나한테도 맡겨주시는 그분의 배려를 보면서, 나도 선택받은 사람이구나. 나도 당신께서 쓰시려는 참다운 도구구나.’ 라는 사실에 기쁨을 갖게 만들어 주십니다.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의 메시지는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성모의 밤을 맞이하는 부활 5주일을 지내면서 항상 주님을 만나면서도 당신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들의 나약한 신심을 바쳐야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각자 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우리들이 서로의 평화를 위해 몸 바치고 빌어주고 실천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바라시는 일이요. 성모님이 발현하셨던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