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2주간 월요일
개인적으로 제 꿈이 있다면 ‘좋은 어른으로 잘 늙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도 센스가 있고, 분위기 파악 잘하고, 때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요사이 실천하는 것이 청년들과 모임을 가져도 ‘끝까지 앉아있기 않기’입니다. 적절할 때 알아서 빠져주는 것이 그들을 위한 길이니까요. 그러기에 너무 늦은 시간에 여러분 자제분이 ‘엄마 나 지금 신부님하고 있어~’ 하며 문자나 전화가 오면, 일단 자제분을 의심부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이런 생각이 미칠 즈음, 독서의 아브람을 만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아브라함’ 이라는 새 이름을 받기 24년 전, 75살 때 아브람은 하느님의 명(命)에 따라 전혀 새로운 고장으로 떠납니다. 이 정도 연세면 안주하며 편하게 쉴 나이에 그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요. 그가 이럴 수 있는 연유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그러다 떠오르는 답이 있는데요. 너무 맥 빠지는 답 같지만 이 답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가 평소에 기도했기 때문’ 인데요.
기도하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고집에 메이지 않고요.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기보다 뛰어난 이를 존중할 줄 알고요.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더라도 한 번 결정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매진합니다. 비록 뜻을 달리하는 사람이라도 그가 옳은 일을 한다고 여기면 그를 인정하는데요.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은 물리적인 나이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본인의 처지를 바라보며 인정할 줄 알고 수긍하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데요. 그래서 복음에 나온 “남을 심판하지 마라” 는 말씀도 그렇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알기에 남을 심판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살피면서 그를 인정할 줄 아는 행동을 하지요.
가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같이 있지 않고 승천하셨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면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는 말씀처럼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기도를 하며 그 분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지금에 기뻐하며 감사하는 삶을 보냅니다. 그래서 우린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합니까?’ 라는 답을 찾아야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