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목요일.

2015. 11. 25. 오후 9: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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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4주간 목요일. 다니 6,12-28; 루카 21,20-28

  어떤 성경구절은 우리에게 힘이 되는 느낌이지만, 어떤 구절은 오히려 무서운 기운이 감돕니다. 요사이 말씀들이 그러합니다. 마치 복음의 말씀은 묵시록을 읽는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실상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대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결국 받아들여야만 하는데요. 그 날은 옵니다.’ 육체가 죽는 날, 가족과 헤어져야 하고, 직장과 이별하는 날, 명예가 떨어지는 날, 그것이 의욕상실로 이어지더라도 그런 날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그래서 성무일도 끝기도, 시므온의 노래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주여 말씀하신 대로 이제는 주의 종을 평안히 떠나가게 하소서. 만민 앞에 마련하신 주의 구원을 이미 내 눈으로 보았나이다.” 잠을 자는 시간을 마치 하루의 죽음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받아들이는데요. 이미 하루를 살면서 주님의 날을 만났으니, 이제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엄함이 엿보입니다.

  오늘의 독서를 보면서 죽음을 앞둔 다니엘의 강건함과 동시에 그를 사랑하는 임금의 연약함도 엿볼 수 있습니다. 임금이 사람들의 고소에 못 이겨 다니엘을 사자 굴로 집어넣지만 임금은 궁궐에 들어가 단식하며 밤을 지냈다. 여자들도 자기 앞으로 들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에 날이 밝자마다 서둘러 사자 굴로 갔다.” 는 문장만 보더라도 다니엘을 생각하는 마음이 역력합니다. 이에 그의 무죄함이 드러나자 나는 칙령을 내린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두려워 해야 한다. 그 분은 살아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하지만 예수님 시대 이후에는 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순교자들이 계속하여 나오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구약시대와 달리, 신약시대 이후에는 주님의 부활로 모든 이의 영원한 생명이 가능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아예 희망이 없었지만, 주님 이후에는 그 희망이 생겼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매일 잠이 들면서 내일도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당연하게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지요. 그 임금처럼 연약한 마음을 가진 우리에게 주님은, 오늘도 하루라는 기회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잘 보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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