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간 월요일.

2015. 11. 15. 오후 11:22:03

글자

연중 33주간 월요일. 1마카 1,10-64; 루카 18,35-43

  요즘 교과서 때문에 참 시끄럽지요? 그런데 예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다는 것 아십니까?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세계사 교과서에는 가톨릭이 사람의 죄를 면해주면서 돈을 받았다는, ‘면죄부라는 용어를 가르쳤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성당에 다녔었지만 그런 단어를 본 적도 없었는데, 학교에서는 교인도 아닌 선생님이 이게 맞다 고 가르치니 어린 나이라 반박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요. 이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고해성사를 하면 범한 죄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용서해주는 차원이고요. 보속을 해야 받는 벌이 없어지는데요. 잠벌을 없애는 것을 대사라고 말합니다. 1507년 독일의 알베르또 대주교는 고해를 받고 잠벌을 없앨 수 있도록, 대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1. 죄를 고해한다. 2 적어도 7개의 지정된 성당을 순례하고 주님의 오상(五傷)을 묵상하는 뜻으로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하거나 시편 50편을 외운다. 3. 당시 로마 베드로 대성전 보수공사를 해야 했기에, 앞에 두 가지를 한 사람에 한하여 대성전 건축비를 헌금할 수 있다. 가 골자(骨子)였습니다. 마지막 3항에 대해서는 천국은 부자나 가난한 이가 다 갈 수 있는 곳이기에 가난한 이는 헌금 대신 기도나 단식을 하면 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1항과 2항을 실천하고 헌금을 하면, 헌금수령증서를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 이들이 보기에는 고해성사를 해주고 돈을 받는 모습처럼 보이면서 나중에 종교개혁까지 이르는데요. 이것이 우리가 배웠던 세계사 교과서의 오류인 면죄부의 실체입니다. 우린 있던 죄를 없애주는 면함이 아닙니다. 굳이 이 용어를 써야 한다면 벌을 면해주니까 면벌부가 맞겠지요. 하지만 교과서 편찬위원회는 사실도 파악하지도 않은 채, 우리를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오늘 독서는 기원전 175, 안티오코스에 의해 모든 문명을 그리스처럼 만들면서, 자기 민족의 고유한 관습을 버리게 만드려고, 율법을 불태우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은 사형시킵니다. 자기 말만 최고라 일컫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입니다. 일본의 역사덮기, IS의 테러, 우리나라 국정화 논란까지도요. 논란이 많은 사건을 사실 제대로 들여다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워낙 뜨거운 감자이기에, 말만 꺼내도 당장 반대파의 욕부터 들어야만 하지요. 하지만 결국 4대강처럼 시간이 지나면 답이 슬슬 나올 것입니다. 그러면 우린 오늘 말씀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눈 먼이가 그 답을 말해줍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신앙인은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보기 싫어도 현실을 받아들일 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진정하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