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간 금요일.

2015. 10. 22. 오후 9: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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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9주간 금요일. 로마 7,18-25; 루카 12,54-59

  우리가 그 어떤, 무엇을 한다고 하여도 변함없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이란, 우린 결국 죽음을 만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봉성체나 요양원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서로가 말은 안하지만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더 살고 싶다는 간절함입니다. 지나가는 말씀으로는 죽음을 운운하시지만, 실제로는 살고 싶어하는 마음의 울림을 바라보며,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을 만나는데요.

  오늘 독서의 바오로의 모습에서 그걸 느낍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긴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바오로마저도 그랬습니다. 더 제대로, 더 잘 살고 싶어하지만 그게 맘대로, 뜻대로, 의지대로 되지 않는 본인을 보며, 실망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이런 말까지 하지요.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 더 살고싶고 더 윤택하길 바라지만,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요. 그 한계를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성 예로니모 성인을 그린 그림에는 언제나 성경 옆에 해골이 그려져 있습니다. 또는 그의 동상에도 해골을 안거나, 해골이 발밑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섬뜩하게 여겨지지만, 사실 죽음을 생각할 때, 그 불편한 그림은 우리의 정신을 차리게 해줍니다. 우리는 결국 남아있는 시간동안 뭔가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복음에도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그는 고소를 당한 상태이지만 아직 판결이 난 것은 아닙니다. 잘 매듭지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삶도 그런 상태인데요.

  교우들에게 고해성사를 해드리면서 여러분들의 잘못을 들으며, 저 개인적인 모습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느끼지요. ~ 나도 그 사람을 그렇게 사랑하지 못했구나. 나의 기준에 가로막혔었구나. 가졌던 첫 마음을 잃었었구나 하고요. 그저 아무 잘못없이, 매끈하게 살려고 애쓰는 것보다 우선할 사항은, 남은 시간동안 우리의 사명을 위해 주님을 찾으며 끝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그런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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