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기념일. 에즈라 9,5-9;루카 9,1-6
요즘에는 누가 부자입니까? 경기가 안 좋으니 빚 없는 사람이 부자이겠지요. 그럼 부자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까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대로 따라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전 성호사설을 지은 성호 이익이란 분이 있습니다. 그가 만든 상평법(常平法)인데요. 먼저, 일 년간 자기 집안이 쓰는 지출비용을 파악합니다. 둘째로, 이 비용을 열 두 달로 나눠 한 달간의 비용을 산출합니다. 세째로 산출된 비용으로 한 달을 지냅니다. 이 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비용이 모자란다고 해도, 다음 달 곡식을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 죽을 끓여먹건, 미음을 먹건, 새로운 달이 되어서야 창고에서 곡식을 꺼냅니다. 이렇게 하여 일 년에 12석이던 소출을, 말년에는 60석까지 늘렸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진득한 마음 없이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이 주님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도의 체험을 얻으려면, 자기가 직접 느끼고 해야만 합니다. 어디서 빚을 얻어서 얻을 수도 없으니까요.
많은 성인들, 위대한 예술가, 작가 등은 가난한 데에서 뭔가를 얻어낸 사람들입니다. 매일 기사를 써야하는 기자들도 마감시한이 다가와야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지요. 독촉이 주는 힘겨움이 기사를 만들어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복음 말씀은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있습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혹시 가난이 우리에게 주는 좋은 힘을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배가 진짜 고파야, 어떤 음식이라도 맛있고요. 목마를 때에야 마시는 물이 얼마나 달콤한 지를 알 듯이, 아무 것도 없다고 여겨질 때, 우린 오히려 당신이 나에게 어떤 것을 주시는 지 더 잘 알아차립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우릴 좋아하지 않습니다. 뒤이어 나오는 말씀처럼 “사람들이 너희는 받아들이지 않으면...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처럼 반대자를 향한 원망과 미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숙명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독서에 나온 에즈라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닌, 자기 백성들이 벌린 일에 대해 단식을 하고 “의복과 겉옷은 찢어질” 정도로 애절하게 기도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깨우치지 못했을 때는 홀로라도 기도할 때 모두를 살리는데요.
오늘은 오상의 비오 신부님이라고 일컫는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신부님 기념일입니다. 매일 상흔의 흔적을 가져야 했던 삶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흔적을 보고 느끼며 자신을 다져나갑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알아차립니다. 이런 고통은 참으로 고마운 은총입니다. 불편한 현실의 삶 속에서 진정 해야할 바를 찾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