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2주간 화요일.

2015. 8. 31. 오후 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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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2주간 화요일. 1테살 5,1-11; 루카 4,31-37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가 갑자기 제 군대시절이 떠올려졌습니다. 입대하고 자대 배치를 받은 후 6개월간은, 바깥 세상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어서 집 주변에 뭐가 바뀌었는지, 나 없어도 동네 비디오 가게, 만화가게가 장사에 잘 되는 지, 사람들이 나를 찾지는 않는 지등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보직이동이 됩니다. 사회경험도 없었는데 갑자기 행정병을 하랍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분야라서 헤매는 것이 당연했지만, 책상에 앉아서 부대가 돌아가는 사정을 머리속으로 꿰뚫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잠시라도 틈이 생겨, 시간이 남아돌면 불안해졌습니다. 그 불안감은 내가 미처 관심쓰지 않은, 염두하지 못한 것이 있지는 않는가?’ 하는 염려였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레 저 자신을 살펴보게 되는 훈련이 되었고, 나중에 신학교에 가서 기도자세를 배우면서, 한 발 더 나아가게 됩니다. 안 해도 될 것, 나랑 굳이 상관없는 것, 불필요한 것, 몰라도 되는 것 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몰라도 상관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다수의 내용이 남에 대한 소문, 자기와 상관없는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괜한 시간 낭비로 이어지는데요.

  오늘 말씀은 모든 관심을 다 기울일 수 없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도록 합시다.” 깨어있는 정신이란, 다시 말해 자신에게 최적화되는 것에 집중한다는 말입니다. 집중을 할수록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느 부분이 약한 지 를 알기에 자기 자신을 단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단속을 하면서 주님의 정신을 비추어 보게 되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 열매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사랑을 해야할 지? 어떻게 도와줄지?가 보입니다. 반대로 자기를 단속하지 못한다면, 도와주기는커녕 같이 휩쓸리고 말겠지요.

 오늘 주님은 마귀의 영을 쫓아내시고 그를 살려주십니다. 자기에게 집중하면, 다가오는 그 영이 얼마나 선하고, 악하며, 그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괜히 남이나 다른 곳에 신경쓰기보다 우리 자신부터 잘 살필 때, 참다운 사랑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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