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0주일.

2015. 8. 15. 오전 10: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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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0주일. 잠언 9,1-6; 에페 5,15-20; 요한 6,51-58

  신부로 살면서 안타까운 점을 발견합니다. 안타까운 점을 젊은 분들에게서 더 많이 보게 됩니다. 그것은 내가 이 신앙을 계속 지속시켜야 하는 이유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답을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모범답안처럼 주일미사는 신자의 6가지 의무 중에 하나니까요.’ 라고 답하고 만다면, 미사라는 것은 그저 주어진, 하기 싫은 숙제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신앙을 통해 우리 가족이 잘되게 빌려고요.’ 라는 답도, 실제로는 가족의 유대관계의 평안함만을 바랄 뿐, 제일 중요한 대답을 해야 할 대답의 주체인, 나는 왜 믿어야 하는가?’ 라는 답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미사를 통해 일주일을 잘 살려고요.’ 라는 답도, 꽤나 괜찮게 들리지만 우리의 이 신앙이 단순하게 일주일, 한 달, 1년짜리 계약직 같은 신앙은 아니지요. 생이 다할 때까지, 지상 생애를 넘어서는 신앙까지 이뤄야 하는데요. 그러기에 오늘 말씀은 우리가 이 신앙을 지속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해주시면서, 과연 이것이 가능하려면 무엇을 계속 염두하면서 살아야 할지 바라보게 해줍니다.

  오늘 복음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진실로 진실로라는 강조용법 속에서 이런 것을 봅니다. 우리가 모시는 성체, 즉 당신의 몸과 피를 마실 때, 우린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매 주 성체를 모시는 속에서 우리들이 그 다음에는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성체를 모실 때, 내가 어떤 힘과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 궁금하게 되는데요. 사실 갓 영세를 받은 많은 수의 새 영세자들이 얘기합니다. 세례를 받긴 했는데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어요.’ 세례를 받았지만 뭐가 달라졌는지 모른다 는 말은, 바꿔 말한다면 지금의 이 시간이 너무 자연스럽다는 뜻입니다. 달라진 것을 잘 모르겠다는 말은, 바꿔 얘기하면 편안하다는 말도 됩니다. 물론 뭔가 확~ 바뀔 줄 알았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었을 것입니다. 이럴 때 많은 분들이 콩나물을 가지고 예를 듭니다. 콩나물을 키울 때 물을 주면, 물은 그냥 빠져나가지만 콩나물은 자란다는 예화입니다. 자 우리도 어찌보면 물이 빠져나가는 콩나물 같습니다. 분명 말씀을 들었고 성체를 모셨어도 이를 잘 못느끼니까요. 하지만 우린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셨습니다. 그럼 그 다음은 어떻게 되나요? 그렇게 지나가듯 잊은 것 같았지만, 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 그리움이란, 내가 가진 능력으로는 부족하기에, 당신을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고, 많은 선택의 길속에서 당신의 지혜를 배워야 살아갈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결단을 갖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그 자연스러움을 느끼고 싶어서이지요. 그러기에 1독서에서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지각없는 이에게 지혜가 말한다.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내 것이 아닌 영역, 나에게서 솟아나지 않는 영역인, 지혜의 영역을 만날 때, 나는 예전에 없던 힘이 솟아남을 느낄 t 수 있습니다. 그 깨달음은 고마움으로 작용하고, 위기를 이겨나가는 힘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생각대로 항상 지속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성령의 영은 바람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념해야할 말씀이 2독서에 나옵니다.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잘 살펴보십시오.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 그러니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사랑하는 상도동 본당 교우 여러분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의 불안함을 가지고 돈을 버는 이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뭔가 불안한 정보를 사실인양 늘어놓으며 낚시하듯 우리를 낚아댑니다. 이것이 유혹인지, 아니면 나를 돕는 차원에서 말하는 것인지 처음에는 무척 헷갈립니다. 게다가 부지불식간에, 계획적으로 접근하기에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하지만 주님과의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지혜로 뭉쳐있다면, 나는 이것들의 정체를 알 수 있고요. 그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 힘과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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