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주간 화요일.

2015. 7. 28. 오전 4: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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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7주간 화요일. 탈출 33,7-28;마태 13,36-43

  교우분들과 면담을 하다보면 대다수 분들이 기도를 잘 하고 싶다는 말씀들을 합니다. 그러면 기도를 하시면 될텐데. 실천하지는 않고, 말처럼 잘 안된다는 말씀만 합니다. 게다가 그 기도를 잘 해야 한다고 여기는 통에 더 안되는 분들을 만나는데요. 그럼 소위 잘 되는 기도.. 뭔가 느낌이 와야 한다는 말로 받아들여집니다.

  오늘 독서에 모세가 하느님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은 이렇게 펼쳐집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 일단 주님과 얼굴을 마주 대하는 상황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자기가 그동안 기도했던 과정을 살펴야만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2007년에 출판된 샤를 앙드레 베르나르의 영성신학이라는 책에 보면 선한 영과 악한 영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시간상 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주요한 것만 체크해보겠습니다. 먼저 윤리의식적 측면에서 선한 영은 올바른 질서가 잡혀있고, 신중하며, 하느님에 대해 신뢰감 있는 경외감이 있는 데 반해, 악한 영에 잡힌 이는, 생각이 무질서하고, 판단이 완고하며, 하찮고 헛된 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자기를 과장하고, 자기를 거짓으로 꾸미는 것에 치중합니다. 이제 이것이 행동으로 어떻게 나오는 지 보겠습니다. 선한 영은 복음에 따른 삶을 행동으로 옮기고, 주님을 닮으려 애쓰고, 내적인 극기와 실천을 통해 시련을 잘 받아내고, 이겨나가려고 하지만, 악한 영은 복음을 무시하고, 주님의 방식을 따르기보다는 먼저 자기 방식대로 하려들며, 말로써 남을 무시하고, 거짓되고 계산된 겸손으로 남을 헷갈리게 하고, 시련에 처하면 안절부절 못하면서, 일처리를 할 때에도 일관성을 상실한 태도를 보인답니다.

  자~ 그럼, 모세나 예수님은 어떻게 했는지 볼까요? 역경이 다가오면 이를 기도를 통해 들여다보고, 자신과 마음이 맞지 않더라도 일단 그 일을 수행하면서 남을 위해 기도하는, 이른바 복음에 나온 좋은 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미사가 거행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악한 영은 우리에게 접근하면서 흔들어댑니다. 예수님도 기도 중에 악마의 유혹에 시달리신 상황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우리가 기도한다고 악마가 따로 비켜주는 배려를 기대하지도 마십시오. 즉 이미 우리 안에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봉사를 하더라도 자기 편할 때만 하려들고, 교회나 주님의 사랑을 헤아리기 앞서 내 방식대로 이용만 하려들고요. 좋은 취지로 성당행사를 할 때, 신자가 아닌데도 거기에는 참가하려고 시도합니다. 마치 이집트 탈출할 때는 좋아라 했지만, 거기를 벗어나서 다가오는 광야에서는 힘드니까, 하느님으로부터 돌아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그동안의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를 다시 한 번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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