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2015. 7. 21. 오후 9: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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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아가 3,1-4; 요한 20,1-18

  하루에 몇 장씩은 독서를 해왔었지만, 저를 돌아보니 각종 경전, 지침서, 교리서, 영성서적 등은 꾸준히 읽어왔지만, 연애소설류 같은 오글거리고 달달한 책을 안 읽은 지, 꽤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남자 같은 성격을 다스리고자 예전 어릴 때에는 순정만화도 가끔씩 보곤 했지만, 이제 부르심을 받아 신부로 살면서, 제가 원하는 생활을 하기에 좋습니다만, 한편으로 너무 감성적으로는 퍽퍽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부로 살면서 분별하고, 판단내리고,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교우들을 잘 이끌고, 이런 소명의 삶은 충실하려는 것 같긴 한데, 한편으로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스럽고, 따스하고, 간절하게 당신을 찾는 면에 대해서는 어땠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을 보며 그런 것을 바라봅니다. 제자들은 몸을 피해 도망갔지만, 막달레나는 아직 날도 밝지 않는 시간에 무덤에 찾아갑니다. 거기서 주님의 시신이라도 보려 했는데 그 분을 누가 훔쳐갔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실망과 좌절, 보고 싶었던 임을 보지 못한 탓에 통한이 밀려오면서,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눈물만 보이는 그녀입니다. 그런 그녀가, 그 분이 어디에 계신지만 안다면 제가 모셔가겠습니다.” 라고 까지 말합니다. 가녀린 그 몸으로, 뭘 어떻게 하려는 지 뒷생각도 않은 채 말입니다. 이런 사랑에 몸을 떠는 모습은 독서에서도 잘 나와 있습니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나 일어나 성읍을 돌아다니리라. 거리와 광장을 돌아다니며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으리라내가 사랑하는데, 남의 눈이 무슨 상관이며, 당신만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다는 태도인데요. 우리가 이런 사랑을 배우고 만났으면서도, 우린 주님을 너무 멀리 생각합니다. 그 분은 하느님이고 나는 그저 사람이기에, 나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요.

  당신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그 분을 알지 못하는 우리를 먼저 부르셨고요. 그 부름이 미덥고, 안락과 기쁨을 주기에, 우리의 믿음은 더 큰 사랑으로 나아갑니다. 아가서의 내용이나 막달레나의 모습이 마치 연애하는 연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랑하고픈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불가능을 넘어서고요. 그 어떤 위험을 무릅쓰는 참된 용기도 나오게 마련인데요. 여기서 이런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만나려는 사랑은 그렇고 그런 정도가 아님을요. 우리도 이런 사랑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 사랑은 닫힌 마음을 열어줄 것이고요. 금을 그었던 것을 넘어서는 체험으로 초대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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