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금요일. 탈출 11,10-14; 마태 12,1-8
저는 오늘 말씀에 대해 기도하면서 사람들의 완고함. 즉 마음 닫음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1독서에서 파라오는 마음이 완고해집니다. “주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처럼 하느님이 그의 마음을 닫아버리게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파라오 측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풀어주기 싫었을 것입니다. 현재 값싼 이스라엘 노예들을 얻어 잘 부리고 있는데, 이 일을 자기네 백성이나 용역을 쓴다면 대단한 경비가 들어갑니다. 그렇기에 여러 재앙을 겪으면서도 포기를 못하지요.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먹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을 보며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자기네가 잘 따르고 있는 규칙을 어기는 것처럼 보이니, 당장 들고 일어납니다. 사실 파라오는 그 재앙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나 해방이 뭔지를 배우는 기회였었구요. 바리사이들은 규칙이 어겨지는 것 같은 것을 통해 배고픈 사람들을 사랑하는 시각이 열렸어야 하는데 실은 그런 차원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이미 우리 사이에서도 발생합니다. 국민들은 힘들어 하는데, 이미 다 알고 있는 사항인데 기득권을 가지고 책임을 맡는 이들은 이런 소리를 귀여겨 듣지않고 변명꺼리를 찾습니다. 국민들을 도와줄 생각이 별로 느껴지질 않습니다. 아마도 자신들이 세운 것들이 마치 무너지는 것처럼 여겨지나 봅니다. 하지만 잘 세우기 위해선 문제 있는 부분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래서 논어의 공야장에도 보면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된 담장은 흙손으로 다듬을 수 없다.’ 라고 공자는 말합니다.
우리 자신도 잘 들여다보면 완고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완고함이 더 큰 사랑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있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알렐루야에도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목소리를 들으실까요? 내 귀에 감기는 좋은 소리에만 머물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되는 속에서도 참된 것을 잘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