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3주간 수요일

2015. 6. 30. 오후 1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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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3주간 수요일. 창세 21,5-8;마태 8,28-34

  우리는 선하고 좋은 것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처럼 부정적이고 나쁜 것을 통해서도 배우는데요. 오늘 복음에 마귀 들린 사람 둘이 예수님께 이렇게 따집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여러분께도 똑같은 질문을 드려봅니다. 여러분은 아침부터 성당에 왜 나오십니까?’ ... 질문이 야박하게 들리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분처럼 열심한 분들도 가끔은 스스로에게 물어볼 만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는 답변하시면 안되겠습니다.

  예전부터 아침에 나왔었으니까’...예전에 그랬기에 오늘도 꼭 그래야 한다는 이유는 없지요. 하루를 잘 시작하고 싶어서’... 하지만 이 답은, 자기 생활의 시작에 하느님이 꼭 계셔야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나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하느님을 끌어다 쓰는 꼴입니다. 신앙인으로 잘 살고 싶어서’.. 미사가 제일 좋은 기도이긴 하지만 신앙인으로 잘 사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 다시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마치 장기판으로 따지면 차() () 다 떼고 직설적으로 묻는 모양새입니다. 우리도 대답할 때가 왔습니다. ‘나는 주님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가?’ ‘다른 사람의 시각도, 단체장이라는 직함도 다 떼고, 나는 주님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그 분을 왜 따르려고 하는가?’ 를요.

  그 한 가지 답을 독서에서 보여주십니다. 아브라함의 본() 부인인 사라가, 드디어 이사악을 낳습니다. 기죽어 있던 그 때와는 판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자기를 무시하던 몸종 하가르를 보며 남편에게 소리칩니다. 저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세요.” 하지만 아브라함의 마음은 편치가 않습니다. 첩의 아들이지만 자기 자식이니까요. 여기에 하느님께서 도와주시며, 그도 한 민족이 되게 하겠다.” 약속하십니다. 허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집을 나선 하가르는 당장 광야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그러면서 아기가 죽어가는 꼴을 어찌보랴!” 참담한 상황에 처합니다. 이에 주님은, 아이의 우는 목소리를 들으시고 하가르의 눈을 열어주어 우물을 발견하게 해주십니다. 즉 약속을 하신 분이 결코 잊지않는 신실하심을 보여주십니다. 당연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지요

  오늘 화답송 후렴처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어주셨네 부르짖는 우리를 그냥 넘기지 않으시는 그 분께 다가가지 않을 수가 없지요. 요한 복음 6장에 보면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이 떠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듣기 거북하다면서요. 그러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으시죠.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그러자 베드로가 답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도 가슴에서 나오는 확신어린 이런 대답이 나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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