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5. 6. 6. 오후 10: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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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탈출 24,3-8;히브 9,11-15;마르 14,12-26

  일주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그동안 오늘까지 총 4주 동안 주일미사를 지내신 분들이라면 여러분은 대축일만 4번을 지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예수승천대축일, 성령강림대축일, 삼위일체대축일, 그리고 오늘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 성체성혈 대축일까지 이른바 잔치 잔치 열렸네~’ 라 일컬을 수 있는 4주간을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말 그대로 잔치라고 여기십니까? 아니면 예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까?

  제가 부제였던 당시, 지도신부님께서는 따로 마련된 공간에 미사도구를 마련해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사제서품을 받기 전까지, 혼자서 미사 연습을 100번을 드리라.” 고요. 사실

성체,성혈의 변화는 연습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변화시켜주시는 것입니다만, 그래도 우리의 입장에서는 정성되이 거행하고 교우들에게 분심이 들지 않고 주님을 만나도록 뭔가를 해야 하지요. 연습을 100번을 해도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마련된 제의를 입어보고, 직접 미사 경문을 읽고, 팔을 벌리고 빵과 포도주를 올리고 내리면서 미사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나의 이런 작은 행동으로 인해 주님께서 허락하시어 저 제병과 포도주가 곧 이어 성체와 성혈이 된다..’ 는 앞으로 다가올 사실에 대해 기대되면서 한편으로 놀랍게 여겨졌습니다. 형상은 빵이지만, 곧 실체가 변화된다는 말로만, 교리로만 들었던 그 신비를 드디어 내 손으로 목격하는 사건이 점차 다가오고 있구나.’ 라고 감격을 했는데요.

  사실 제 손으로 그 신비를 목격하였던 사건의 시작은, 첫영성체를 받았던 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첫영성체 때, 성인 세례식을 통해 주님의 몸을 처음 받아 모셨던 때가 기억나실 것입니다. 어떠셨습니까? 어쩌면 인간적으로 느끼기에 별 감각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은 나도 모르게 성장되고 성숙되어 갔습니다. 처음엔 배웠던 교리가 뭐가 뭔지도 몰랐지만, 점차 주님의 사건과 내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지를 헤아리며 점차 우리의 눈은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우리 인간을 사랑하셨기에 신이신 당신이 직접 우리를 먹이십니다.

 사실 어느 신()이 사람이 먹을 것 까지 챙겨다 줍니까? 그리스 신이 그랬습니까? 지방의 토속신들이 그랬습니까? 오히려 그 신들은 우리들에게 먼저 뭔가를 바치라고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과 호흡하며, 우리들의 아픔까지 껴안으려고 했던 모습을 보며, 그분의 사랑을 바라봅니다. 주님의 몸이 내 입으로 들어가, 잘게 부수어지고 녹아짐을 감수하시면서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그러면서 이 예식이 앞으로도 계속 거행되기를 바라십니다. 다른 모든 것이 변할 지라도, 그분의 이런 사랑은 변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십니다. 그러면서 요한 복음 6,56절을 통해 당신과의 연결을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상도동 본당 교우 여러분

당신과 만나게 되는 인격적인 만남은 지금 현재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의 손에 주님의 몸이 올려지고, 그것을 받아 모시는 현장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주님은 사랑을 가지고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데, 우린 너무 안일하게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듭니다. 그분을 모심으로써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이 흐름을 알게 되었는데도, 오히려 성체를 모시면서 너무 무덤덤하지는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나는 여태껏, 내가 가졌던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채우려 시도하셨습니까? 영성체를 하면서,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주님의 몸이란 사실을 체험을 하셨습니까? 아니라면 과연 어디서 헤메고 계십니까? 이제 조금 있으면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십니다. 매 미사 때마다, 매 번 다가오시는 주님을, 나는 과연 어떤 자세로 그분과 만나고 있는가?? 를 생각해 보신다면, 오늘도 다가오시는 주님을, 더 새롭고 더 잘 준비된 자세로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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