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2015. 5. 26. 오전 8: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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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집회 35,1-15; 마르 10,28-31

  어떤 분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분은 부유하게 잘 사시던 중 아들이 수도회 신부가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것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이 그 분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방문한 집은 예전의 그 집이 아니었답니다. 14평짜리 아파트였다는데요. 아니~ 왜 옮기셨어요?’ 하고 물으니 아들이 열심히 수도회에 들어가서 살겠다는데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는 없고 해서, 대신 몸 겨우 들어갈 공간에서 살면, 아들 신부의 마음과 같이 동참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해서요..’ 라고 답하셨다는데요.

  오늘 말씀은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헌데 그 가난함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좀 다릅니다. 남에게 비굴하지도 않고요. 없다고 해서 불평하거나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얼굴에서 빛이나고 자신있는 가난인데요. 남에게 잘 보이려 애쓰기보다, 하느님이 말씀하신 계명을 잘 지키며 자신을 정돈해나가고요. 주님께 해 드릴 수 있는 차원을 찾으며 행복을 알아갑니다. 주님을 위해 현세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남에게 티를 내지 않고요. 버릴 것을 버릴 때, 그제서야 진정한 것을 얻는다는 것을 아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남들은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표현을 잘 안하니까요. 하지만 이 분들의 내면은 견고하지요. 그렇게 살아갈 때 어떻게 해야 참다운 삶으로 가는 것인지를 아는, 삶의 심지가 잘 서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필립보 네리 신부님은 늦은 나이에 신부가 되었지만 워낙 활달한 탓에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가벼운 속인들처럼 보였답니다. 하지만 교만과 허례허식과 탐욕을 익살로써 교정할 줄 알면서, 하느님 사랑의 고귀함을 가르친 성인이었다는데요.

  이런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에는 세상 사람들과의 셈법이 다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내가 뭔가를 받으면 그것을 받았던 사람에게 꼭 갚아야 한다고 여기지만, 이들은 뭔가를 받게되면 오히려 모르는 남에게 베풉니다. 그렇게 하면서 사랑이 아는 몇 사람 안에서만 맴돌지 않고, 세상 안에서 순환이 되게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고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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