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7주간 금요일.

2015. 5. 22. 오후 4: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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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7주간 금요일. 요한 21,15-19

  서기 100년 경에 쓰인 요한복음을 요새 사람들이 제대로 읽어내려면 어떤 점이 필요할까요?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인 담헌 홍대용은 맹자가 이야기한 이의역지(以意逆志)’ 방법으로 독서를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나의 뜻을 가지고 지은이의 뜻을 거슬러 구해야 한다 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책에는 글쓴이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럼 그 뜻을 알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와 이미 나와는 시공간의 엄청난 차이가 나기에 이를 줄여야 하겠지요. 하나하나 눈금을 맞추고 눈높이를 조정하면 한 순간에 핀트가 맞는 것을 느끼면서 정작 글쓴이가 말하고자 했던 의도를 알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복음에 나온 요한복음에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런 물음을 던집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뒤이어 나온 똑같은 질문은 사실 이 첫 번 질문을 제대로 알고 대답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그냥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수준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대하는 사랑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는 비교급의 질문입니다. 그럼 베드로는 그 대답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예수님의 의도를 알아야 하지요. 뒤이어 베드로가 어떻게 될는지 말씀하십니다.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늙어서는이란 표현은 장차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되면..’ 이란 뜻도 됩니다. 그래서 판검사등의 고위관리자들을 부를 때 영감이란 단어를 쓰잖습니까?

  사실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도 당연히 본인들이 원하는 바가 있겠지요. 허나 그렇게만 한다면 공동체가 잘 돌아가겠습니까?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우리들에게 이런 부탁을 하셨지요.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혼자서는 자칫 욕심에 빠져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힘들 수도 있으니, 이 자리에 오른 내가 자리에 맞게 살면서 항상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가 필요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우리 주위에는 주님의 자녀로 살면서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거나, 남처럼 하지 못해서 힘들어 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럼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미 그 답은 배워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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