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6주간 수요일

2015. 5. 12. 오후 11: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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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6주간 수요일. 사도 17,15-18,1; 요한 16,12-15

  어떤 제자가 스승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하느님이 어디에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답합니다. 그럼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곳을 나에게 말해다오.” 이 대답 안에는 이런 것이 들어있지요. 이미 접하고 있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있어야 한다.’ 는 말입니다. 간혹 우리가 살면서 이런 착각을 합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연습을 안 해봤기에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만 당신을 만날 수 있다는 착각입니다. 이 착각 덕분에 우린 현실을 살면서도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일 때가 많은데요.

  오늘 독서에 나온 그리스 아테네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사람이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그 분이 계신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알지도 못하는 신에게라는 상()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와 비슷한 경향을 가집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서 피정이나 다른 성지순례, 또는 어떤 특별한 경험만이 나를 이끌어준다고 믿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그래서 하느님은 창세기에서 아담을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라고요. 우린 그동안 어디서 방황을 하고 있었을까요? 대다수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나를 살려준다고 믿는 곳에서, 내가 나임을 드러낼 수 있는 곳에 머물려고만 했습니다. 그 곳이 내가 살아있는 곳처럼 여기게 해주었지요. 그 곳은 나를 기쁘게 해주었으니까요. 그 곳에 있을 때 하느님보다 더 대단한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도 그렇습니까? 이럴 때 우린 떠남의 필요합니다. 탈출기는 그저 구약성경에만 나오는 출애급이 아니지요. 오히려 나 자신이 행복했다고 착각하던 곳에서 나오는 것, 그럴 때 사람이 만들어낸 신 없이도 행복하다고 믿어버리는 종교 아닌 종교 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을 나 혼자 해낼 수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하지요. 내가 계획하여, 내 수하에 있는 사람들과 해내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주입교육을 시키는 오만에 빠집니다. 하지만 실상은 오늘 말씀처럼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당신과 함께라야 우리가 우리일 수 있지요. 그 사실을 다시 찾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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