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6주간 화요일.

2015. 5. 11. 오후 10: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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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6주간 화요일. 사도 16,22-34; 요한 16,5-11

  이제 7월이면, 아이들과 지낸 지 10여 년의 사목기간이 됩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생, 청년과 지내면서 어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착하고 순수하다는 점입니다. 며칠 전 대구에 피정을 가면서도 느꼈습니다. 시간에 맞춰 잘 도착하고, 프로그램 잘 따라하고요. 인원확인도 잘 합니다. 어른들이 볼 땐 참 좋지요. 말 잘 들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러움도 듭니다. 그 안쓰러움의 이유에는 계획된 내용은 잘 해나가지만, 응용력과 적응력은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본당에는 청년 성가대가 있습니다. 성가대는 다른 어른성가대처럼 타 지역에서 온 지휘자와 반주자가 페이를 받습니다. 유급이니까 일은 잘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개인사는 발생합니다. 이번 주 지휘자가 결혼을 한답니다. 나이도 찼으니 해야지요. 그러자 단원측에서 이렇게 제안을 해옵니다. ‘2주간 공백이 생기게 되니 다른 지휘자를 불러오겠다고요. 그러자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런 기회가 너희에게는 자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는 친구들도 있고, 새로운 미사곡을 하는 것도 아니니 너희끼리 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니 잘 살려봐라 하지만 이들은 한 번도 안 해봤다면서 불안해만 합니다. 이유는 틀릴까봐, 남들이 쑤군거릴까봐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 본당 이야기입니다. 사실 창피하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책임자이니까요. 이들이 어떻게 해야 남의 손 빌리지 않고, 꿋꿋하게, 실수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까요?

  오늘 주님은 곧 세상과 작별을 앞두고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사실 제자들도 불안하고 두려웠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님의 마음도 편치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식이 부모 품을 떠나야 어른이 되듯, 그렇게 해야만 이로운 사태를 만날 수 있지요. 다행히도 성가단원들이 해보겠다고 답변을 해왔습니다. 저는 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그래~ 이제 커가는구나..’ 안 해봤다는 것에 두려워하기보다, 해보면서, 틀리면서, 오류를 범하면서 해 나갈 때 우린 성장합니다. 여러분도 처음부터 좋은 부모이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다 그렇잖습니까? 내 생각의 틀을 벗어나 성령의 속삭임을 들으면서 해 나갈 때, 우린 좋은 어른이 되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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