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일

2015. 4. 18. 오후 11: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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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주일. 사도 3,13-19; 요한12,1-5;루카 24,35-48

  보통 4월 한 달간, 그리고 가을의 몇 주간은, 일 년 간 미사 참례 변동율이 제일 많은 달입니다. 이유는 봄꽃놀이와 단풍구경 때문이지요. 저는 여기서 여러분의 구경 가심에 대해 부정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런 말씀을 꺼낸 것이 아닙니다. 겨우 내 다 죽은 줄 알았던 식물이 봄의 기운을 받아 이쁜 꽃들을 피워내는 것을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끼고 싶구요. 가을에는 죽어가는 생명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을 바라보면서, 단순히 이쁜 것 이외의 죽음을 앞둔 자의 경외감을 느끼고픈 마음을 저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자연은 점점 생명을 더해갈수록, 그리고 생명이 저물어갈수록,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면서 모두에게 기쁨을 줍니다만, 유독 사람만큼은 자연의 행동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이번 주 내내 나왔던 어떤 뉴스가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누가 진실을 이야기 하였느냐?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으렵니다. 그것을 파헤치는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도, 사람도, 다 변하는 마당에 과연 우린 누구를 믿어야 할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가톨릭 성가 27, ‘이 세상 덧없이1절 가사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풀잎 끝에 맺혀진 이슬방울 같이,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변하지만 오직 변치 않을 분은 홀로 천주뿐이로다 하는 가사입니다. 저는 예비자 교리가 시작되면 첫 교리시간에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를 가르칩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합니다. 유행도 변하고, 천년 만년 살고 싶어하는 사람도 120년을 못 넘기고 죽습니다. 한 국가도 천 년을 넘기 힘듭니다. 그동안 누군지 잘 모르고 살아왔고, ()이 누군지 인정하지도 않고 살아왔었지만, 분명 이 가운데에는 안 보이는 질서가 있어 계절의 흐름을 만들어내고요. 그 질서가 약속을 만들고, 자연과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습니다. 솔직히 우리 모두는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는 120년도 채 못살겠지만, 그 너머의 삶을 약속해주신 그분을 닮아 계속 살고 싶으시다면, 저는 모든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라고요.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에 나온 이야기는 모두 약속을 지키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하시면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하시고요. 1독서 사도행전에는 우리가 비록 무지한 탓으로 당신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아께서 고난을 겪으시리라고 예고하신 것을 그렇게 이루셨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2독서에는 그런 약속을 믿은 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려주십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 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 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하시면서 우리의 죄를 기워 갚기 위해 그런 약속과 행동은 필요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목동 본당 교우 여러분.

 우리가 나름 계획을 세우고 약속을 한다지만, 이를 지키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분은 자기를 미워하고. 자책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했던 약속이 뭔지 조차도 잊어버리구요. 자기가 방금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 조차 모르는 이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보면서, 우린 신앙인이란 자신의 한계를 봐야하는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분명 그 판에서 두는 사람은 딱 두 사람인데, 오히려 판을 제대로 보는 사람은 판 밖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게임은 내가 하는데, 인생은 내가 사는데, 오히려 나는 보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여기서 저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고, 지켜나가신 약속과, 실행과, 그 결과를 봅니다.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한 주님을 뵈면서 우리 힘만으로가 아닌, 당신의 힘을 통해서 이뤄달라고 청할 때, 우린 예전과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댓글 1

  • 2015년 4월 20일 오전 2:07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