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수요일. 이사야 50,4-9;마태 26,14-25
제가 담당하고 있는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원 중에서 신청자에 한해서 묵상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총 5개월 코스 중에서 석 달 째 돌입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두 달간의 시간은 하느님과 나, 이렇게 둘만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이 나에게 어떤 사랑을 베풀어주셨는가? 그리고 나는 거기서 어떻게 떨어져 나오면서 거부하였던가?’ 를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살아온 성장과정이 다르기에 나눔에도 개인 차이는 당연히 있게 마련이고요. 게다가 모범답안이 없는, 자신의 현실을 그대로 털어놓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자신을 인정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교우분들이 이런 자세를 꺼립니다. 쉽지는 않으니까요. 내 개인사가 알려지길 원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숨기지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아십니까? 오늘 복음에 나온 제자들이 한 말처럼 살게 됩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알쏭달쏭 한 걸까요? 아니면 진짜 잘 모르는 것일까요?
' 다른 사람은 그럴 수 있어도 나는 아니지 않느냐?’ 여기서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이상적인 나를 올려놓고 그게 진짜 나인 줄 아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될 때, 우린 참된 인생을 허상처럼 살게 되는 오류에 빠집니다. 실제를 살면서도 자기가 만들어 놓은 세상이 진짜인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누군가 진짜를 알려주어도 이렇게 답할 뿐이지요.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묵상 나눔을 하던 어떤 분이 이런 나눔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30년의 시간동안 신앙생활을 잘 해오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이런 내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왔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당장에는 부끄러움과 후회가 왔지만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이 분은 알게 되셨습니다. 이런 것이 부활의 삶 아니겠습니까? 현재의 나를 알고 자신을 들여다 볼 때, 우린 1독서의 말씀처럼 고백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모든 상황을 이기신 분과 하나가 될 때, 현재의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감추지 않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걸 만나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