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2015. 4. 7. 오후 10: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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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사도 3,1-10; 루카 24,13-35

  혹시 이런 기억이 있으십니까? 갑작스레 전혀 예상치 못하게 누구에겐가 뒤통수를 세게 맞거나, 또는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 등입니다. 물론 맞거나 사고를 당하면 고통스럽고 아프긴 하지만, 실제로 아픔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충격이지요. 아픈 건 둘째 치고 이건 뭐야?’ 싶은 충격. 정신 하나도 없게 느껴지는 그 충격을 만난 후에야 비로소 뭔가를 느낍니다. 어쩌면 주님의 부활 방식도 이와 비슷해 보입니다. 실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서 예고가 되었었고요. 이미 구약의 여러 구절을 통해 통보가 되었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무방비였습니다. 그러기에 당신의 방식은 대단히 충격요법에 해당될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요.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엠마오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만나는 장면입니다. 사실 엠마오는 신약성경에서 주님의 공생활동안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겨우 구약의 마카베오서 상권에서 전쟁 때문에 몇 차례 등장할 뿐, 주목받던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지역에 주님이 오셔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당신도 다 아는 이야기를 들으시지요. 그러자 당신은 이렇게 답변하십니다. ,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그리고 이어서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모든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런 후 빵을 떼시면서 그들에게 본인을 밝혀주시지요. 주님의 구원방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무력한 구세주의 모습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독서에도 구걸하던 이에게 베드로는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그저 한 푼이나 받으려니 생각한 이에게 오히려 자립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십니다.

  구원은 그런 것입니다. 그저 오늘 하루 배 채우는 방식이 아닌, 그 충격을 통해 판을 뒤집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십니다. 가끔 태풍과 폭우가 필요한 이유도 그렇다지요? 바다를 뒤엎을 정도의 세기와 강도를 만나야, 비로소 바다 밑에 깔려있던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바다가 정리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실 주님의 구원방식을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신자 숫자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은도 금도 없다.” 는 베드로의 말처럼 가난이 주는 힘, 무력한 구세주의 방식을 통할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것을 만난다는 사실은, 그저 역설의 힘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도 부활을 보내면서 당신의 구원방식을 다시금 들여다 볼 때, 그 분이 주셨던 충격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나?를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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