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대축일. 2사무엘 7,4-16;로마 4,13-22;마태1,16-24
신앙생활을 하면서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내 생각에 빠져들지 않는 태도’ 입니다. 물론 나도 모르게 확신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정말 이 말씀이 나를 살리고 붙잡아야 할 것’ 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압니다. ‘물론 그 말씀이나 결정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그 때는 그랬을 뿐, 지금은 아니다.’ 는 사실을요. 그럼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대축일을 맞이한 요셉이 그랬습니다. 복음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그들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경에는 이렇게 나오지만 당장 결혼해야 할 요셉의 입장에서 그게 성령이건 아니건 무슨 상관입니까? 그저 날벼락일 따름이지요. 그러기에 마음을 굳힙니다.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당장에는 가장 현명한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변수가 작용합니다. 꿈에 천사가 나타나 말해줍니다. 일일이 설명을 다 해주지요. 복음에는 시간상 빠른 전개가 필요했기에 바로 “명령한대로 하였다.” 라고 나오지만, 실상 꿈대로 바로 응하긴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오늘 말하는 ‘내 생각에 빠졌을 때 만나야 할 상황대처’ 입니다. 보통이라면 끝장내고, 바로 끝낼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 성인은 그런 와중에서도 자신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마치 성모님이 가브리엘 천사를 만났을 때처럼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대답입니다. 허나 이 둘은 자기 생각에만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 안에는 확신이 들어있었습니다. ‘어떻게 될 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하느님이 나를 도와주실 것만은 확실하다.’ 복음에도 다 드러나지 않은 확신이 그들을 살렸지요. 그분들은 그것을 알아챘고, 복음은 그들이 실천한 행동만 나올 뿐입니다. 사실 행동이 더 중요하니까요.
이미 성경에는 하느님이 여러 번 약속을 하셨습니다. 1독서에는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하고 있고요. 2독서는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하면서 받을 보상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라며 그 확신이 모두를 살릴 것임을 믿으며 본인 자신도 그에 따라 성장해 갑니다. 우린 무엇을 희망하십니까? 주님의 영이 살아숨쉬는 나 자신을 느끼면서 그 확신을 살아봐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