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2주간 목요일

2015. 3. 4. 오후 5: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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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2주간 목요일. 예레미아 17,5-10; 루카 16,19-31

  며칠 전,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Forbes)에서 세계부자순위를 올렸습니다. 1917년도에 창간한 잡지라니까 꽤 권위가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순위에 있었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외국 부자들은 자수성가가 많은 데 반해, 우리나라 부자는 상속형 부자가 많았답니다. 아무래도 자수성가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돈 쓰는 것이 다르지요. 저도 여러 본당을 다니면서 그러한 분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우선 돈이 있다는 티가 잘 안 나고요. 굉장히 검소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고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니, 자수성가 스타일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그가 가진 것을 향유하고 쓰기에 바빴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것에만 머무는 사람은 더 큰 것을 볼 줄 모르지요. 그것만이 최고인 줄 압니다.

  기도하면서 우린 이런 느낌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대답도 안 하시기에 마치 어리숙하게 주님을 느낄 수 있다.’ 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착각이지요. 사람의 교활함을 아시기에 독서 말씀처럼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고 하십니다. 즉 이미 뭔가를 알려주었고,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무엇이 더 옳고 좋은 지, 고를 수 있는 안배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자기 기분에 도취되지요. 그래서 눈앞에 것만 연연하는데요.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는 말씀이 있었지만 사실 우리 곁에는 어느 분야의 전문가들인 교회지도자, 공동체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과 당장에는 달라 보이기에 그저 무시하기 쉬운데요.

  우리가 잘 아는 창세기 3장에는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중 6절은 열매를 본 그녀의 첫느낌입니다.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사실 그 열매가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만한 영양소가 있다거나, 맛있다는 확실한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느낌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불확실한 느낌에 메이다가 오히려 자신을 망치는데요. 그러기에 부자도 나중에 깨달으면서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부자는 자기의 역할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눈 앞에 것만, 즐기는 것만 찾았지요. 그게 전부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메어 있습니까? 평소 즐기는 나의 취미, 취향, 습관, 버릇, 판단 등을 잘 보십시오. 그것이 오히려 나의 눈을 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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