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6주일미사.

2015. 2. 14. 오후 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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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6주일미사. 레위 13,1-46; 1고린 10,31-11,1; 마르 1,40-45

  얼마 전 어떤 단체임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년 한 해 어떤 행사를 하면서 진통이 있었고, 다행히 잘 마친 후, 새로운 임원진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작년 한 해,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저희는 잘 이겨냈습니다. 서로 이야기 하면서 이제는 잘 풀었습니다.’ 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 얘기를 들은 후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물론 단원들은 그렇게 이야기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계신 임원들은 그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정말 그러한 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위기가 또 다시 닥쳐올 때 예전 버릇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쇼생크 탈출이 떠올려졌는데요.

  모건 프리먼은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라는 이름으로 살인죄로 종신형을 받고 있었습니다. 종신형 선고를 받고 20년이 지났을 무렵, 가석방 심사를 받습니다. 심사관은 묻습니다. 사회에 복귀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까?’ 그러자 레드는 예 그렇습니다. 저는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신께 맹세합니다.’ 하지만 그는 부적격 처리를 받습니다. 여전히 그는 감옥에서 어떤 물건이든 구해주는 능력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복역 30년 째 심사에도 부적격 처리를 받았고, 복역한 지 40년이 되었을 무렵, 똑같은 질문은 주어집니다. 사회에 복귀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그러자 이렇게 답합니다. 어디 생각을 좀 해보지요. 내가 뉘우쳤나고요?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지요. 옛날의 나를 되돌아본다면, 바보 녀석이 엄청난 짓을 저지른거야. 그놈에게 말하고 싶어요. 현실을 말해주고 싶어요. 정신 좀 차리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지요. 그 젊은 녀석은 오래 전 없어지고 이 늙은 놈만 남았어요. 난 이제 상관 안 해요...’ 그러자 석방 승인이 떨어지는데요. 모건 프리먼은 자신이 훌륭하게 교화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심사관들에 의해 번번히 퇴짜를 맞았습니다. 눈빛이 살아있었기 때문이지요. 논리적인 설득은 먹히지 않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남아있는 한,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내려놓을 때에야 비로소 석방이 허용되었는데요.

저는 이런 것을 보면서 오늘의 말씀이 보였습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별별 방법을 다 써봤겠지요. 용하다는 의사도 찾아가고 자신의 노력으로 무슨 방법이든 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에야 비로소 그의 진정성을 받아주시는데요.

  우리도 그럴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경험이 사람을 총명하게 한다.’ 고요. 그래서 보통 어른들이 이렇게 얘기하지요. 그거~내가 해 봐서 아는데..’ 라구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험은 사람을 어리석게 만듭니다.’ 오늘의 혁명가가 내일의 전통주의자로 전락하는 경우를 우린 그동안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역동적인 경험이라면, 즉 항상 새롭게 배우는 과정이었다면 경험은 경험을 만들게 하고, 총명하게 하고, 지혜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방식만을 고수한다면 그 경험은 오히려 고인 물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왜냐하면 달라졌음을 말로만 했다가는 다른 이에게 오해사기 십상이니까요. 그러면서 이렇데 덧붙이십니다.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즉 깨끗해졌음을 달라졌음을 판단할 수 있는 책임자에게 가서 행동으로 보일 때, 완전한 증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행동으로 보여야 할 증명이란 무엇일까요? 2독서에 나온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유다인에게도 그리스인에게도 하느님의 교회에도 방해를 놓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임원진들과 그런 대화를 하였지만, 며칠 후 안타깝게도 예전의 버릇은 또 다시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자신들이 누리고 있어오던 기득권을 건드리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던데요. 저희는 잘 이겨냈습니다 라고 얘기했지만 실상 달라진 자세는 아니었던 셈이지요. 다행히 다시 그들과 이야기를 하였고 지금은 서로를 다독이며 진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목동 본당 교우 여러분~ 의지와 노력마저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얻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내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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