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디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2015. 1. 25. 오후 11: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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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디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2티모테오 1,1-8; 루카 10,1-9

  저는 이제껏 한 번도 자가용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나 싶어 면허증은 땄습니다만, 차가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필요가 없어서입니다. 제가 다른 곳에 강연을 나간다거나, 특수사목 신부님들처럼 먼 곳을 다녀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봉성체를 갈 때는 얻어탑니다. 그 동네를 아시는 구역장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니까요. 평소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쳐다봅니다.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간혹 반갑게도 묵주기도를 하시는 분도 발견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에 있는 시간을 마치 죽은 시간처럼 보내는 분이 많던데요. 저는 그런 장면을 관찰하면서 평상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위기에 닥쳤을 때 나도 모르는 놀라운 힘을 만날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티모테오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불태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한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내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평소에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때, 위기가 단지 무서움이나 공포가 아닌, 넘어설 수 있는 희망으로 다가오기 때문인데요. 저라고 왜 위기가 없었겠습니까? 저라도 유혹이 없었겠습니까? 제 위에 주임신부님, 주교님, 추기경님을 비롯하여 서울교구 830명 신부님 중에 제가 서열 566번째입니다. 당연히 어려운 분들 많지요. 제 의견이 묵살될 때도 많았고요. 그런 제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버티는 힘이라고 여기는 처자식도 없는 제가요... 저는 당신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받았다는 사랑의 정체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 사랑은, 내가 비록 대접을 받지 못해도, 내가 억울한 평가를 받더라도, 나를 미워하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래서 내가 내쳐지더라도, 그럼에도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려는 마음이 있다면 제대로 된 사랑입니다. 절대 계산된 사랑이 아닌, 받을 요량을 예상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 마음은 복음에도 잘 나와 있지요.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내가 주려는 사랑이 그저 나 자신의 만족으로 그치는 용도인지, 아니면 그것을 넘어서는 사랑인지 살펴볼 때, 비록 상대방이 나의 사랑을 받지 않더라도, 난 슬퍼하지 않게 됩니다. 내가 빌어준 사랑을 받을 것이니까요. 오늘도 멍~할 수 있는 시간은 있습니다. 그럴 때 내가 받은 힘과 사랑을 잘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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