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2015. 1. 3. 오후 11:04:02

글자

주님 공현 대축일. 이사야 60,1-6; 에페 3,2-6; 마태 2,1-12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제일 좋아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드리면 대다수가 가족이다, 애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그 답은 틀렸습니다. 왜냐고요? 제 질문은 생각보다 원색적이고 사실적인 답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제일 좋아하십니까?’ 앞서 제가 틀렸다고 했으니까, 그 답이 아닌가?’ 싶어서 답을 바꿔봅니다.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 다 나옵니다. 제가 신부니까 그런 답을 원하는가 싶어서지요. 하지만 그 답도 아닙니다. 그럼 뭘까요? 여러분은 누구를 제일 좋아할까요? 사실적인 답을 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이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냐? 하면 내 말 잘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가족, 친지, 애인도 어떤 때는 내 말을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말 잘 들어주는 사람은 항상 내 편이라고 믿기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됩니다. ~ 어떻습니까?

  어쩌면 하느님을 우리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내 기도를 잘 들어줘야 하고, 소원도 잘 이뤄져야 한다고요. 예전 이스라엘 사람도 그렇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래서 구세주가 왔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막상 온 그 분은 그들이 원한 구세주가 아닙니다. 어린애가 뭘 할 줄 안다고요? 왜 나도 힘든데 가난하게 오셨어?’ 답이 안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주님이라고 찾아온 동방박사들은 외국 이방인들입니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가능합니다. 왜 우리가 이스라엘 역사까지 왜 알아야 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맞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태오 복음서에는 첫부분에 족보가 나옵니다. 그런데 거기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다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재밌게도 아닙니다. 성모님에 앞서 4명의 여인이 나옵니다. 타마르, 라합, , 우리야의 아내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닙니다. 즉 예수님의 족보는 이스라엘 사람만의 얘기가 아니라 이방인의 세계가 예수님의 족보 안으로 들어오면서 모든 이들의 구세주임을 알려주시는데요. 게다가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며 선물까지 싸와서 경배하는데, 정작 고향 사람인 헤로데는 꿈쩍도 하지 않고 말만 합니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이방인인 동방박사들은 주님께 경배하러 왔지만 실제 가야했던 그들은 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당신께서는 내 말을 들어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 당신 뜻을 보여주시려 오신 것을 보며, 이제부터는 나의 생각을 더 내려놔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1독서처럼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오셔서 만백성이 드러난 현실이 정말 두근거리십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의 어느 부분이 막혔기에 기쁘지 않을까요? 잘 들여다봐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