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토요일

2014. 12. 5. 오후 10: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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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1주간 토요일. 이사야 30,19-26;마태 9,35-10,8

  며칠 전 목요일 오전 11시 경에 어떤 분의 댁에 방문하여 세례를 주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통신교리는 마쳤지만 이미 연세가 아흔을 바라보고 있었고요. 거동이 불편하신데다 보청기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말씀은 하실 수 있었기에 큰 종이에다가 읽어주세요 라고 쓴 뒤에, 세례자가가 합송해야 할 부분은 잘 읽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동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다과회가 열렸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기쁨에 넘친 큰 목소리로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박정희 대통령을 보좌하며 새마을 운동을 일으키신 분이었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이 운동에 대해 강연도 할 만큼 당시 정권의 실세요, 대통령이 하는 사업에 오른팔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새마을 운동의 열기는 하락되었고, 그것을 쳐다보는 창시자였던 할아버님은 우울증에 빠졌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 내 몸이 비록 늙어죽을지 언정, 내 정신까지 죽고싶지는 않다.’ 는 생각에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천주교 서적을 10권을 사다가 탐독하고 통신교리를 통해 우수한 시험 성적을 보이면서 저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구원에 이르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세례를 원했다.” 고요. 사실 세례받는 이유가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요즘 세상에 마음의 평안함을 위해 교회를 다닌다는 사람을 봤어도, 교리서 글자대로 말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기에 그 당연한 고백이 저에겐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오늘 주님은 기가 꺾인 목자 없는 양들에게 다가오시며 너의 스승이신 그분께서는 더 이상 숨어 계시지 않으리니 너희 눈이 너희의 스승을 뵙게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연히 할아버님의 식구들은 그동안 교회에 가자고 졸랐었지만 듣지도 않은 분이었답니다. 하지만 당신이 겪은 상황의 절절함 속에서 주님을 이제서야 만나는 기쁨을 보면서, 저는 그 날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분의 부인께서는 영감이 귀가 먹어서 말이 많아요~’ 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전 참으로 간만에 흐뭇한 광경을 보았는데요. 여러분도 그런 광경을 만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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