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2014. 10. 14. 오후 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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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갈라 5,18-25; 루카 11,42-46

  2주 전, 제 동기 신부 한 명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교포사목을 하러 간답니다. 본당에만 있다가 외국으로 가서 사목을 한다니 설레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전 걱정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신부님들 사이에서 지칭하길, 사목의 종점이 바로 교포사목이기 때문입니다. 즉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교포 분들이 여러 이유로 인해 외국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그 분들의 학력이나 실력 등이, 다른 사람보다 뒤쳐지는 분들이 아닙니다. 마치 우리나라에 와서 사는 고학력 소유자의 외국인들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황인종의 동양남자들은, 특히 여성들에 비해 인기가 없습니다. 괜찮은 자리를 잡기도 어렵지만, 게다가 자리를 잡아도 승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분들이 풀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뭘까요? 그 중 하나가, 교포 성당에서 중요 직책을 맡거나, 대화중에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거나, 같은 민족끼리 파벌을 형성하며 세력을 가지려 듭니다. 물론 이들도 이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지만, 워낙 답답하기에 뭔가를 해소하고 있는 모양새가 이런 방식입니다. 그런데 가끔 국내 본당에서도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는 자기의 무언가를 펼 수 없기에, 성당에 들어와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과시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런 모습은 신부님들에게도 비슷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세상에 노출된 교구 신부님들에게 다가오는 유혹은, 바로 명예욕입니다. 정치를 할 수 없으니 권력욕을 행사할 수 없고요. 사업을 할 수 없으니 재물욕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쓰는 방책이, 교구의 높은 자리나 위원장 자리 등을 통해, 뭔가 보상받고픈 욕구가 꿈틀거릴 수 있는데요. 마치 바리사이들이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오늘은 그 유명한 예수의 성녀 데레사, 대 데레사라고 불리는 분의 기념일입니다. 이 분은 기도를 하면 주님과 만나서 교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을 기도해도 기껏 30분 정도였답니다. 하루 30, 영의 맛은 달콤했지만, 나머지 23시간 30분은 무작정 기다려야 하기에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교우분들도 이런 기도방법을 힘들어 합니다. 기다리기 버거워합니다. 그래서 보통 어떤 방법을 씁니까? 그렇지요. 대단히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만족을 얻으려는 방법을 씁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쓰면 쓸수록, 하느님과는 멀어져서 마치 건포도처럼 쪼그라드는 영혼을 발견하는데요.

 오늘 독서에서 육의 행실성령의 열매를 거론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지 골라야 하는데요. 좋은 선택을 잘하기 위해 먼저 이것부터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평상시 나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어떤 방식인지 잘 보시고, 앞으로 데레사의 방식을 택하여야 하겠습니다. 비록 그 문이 좁은 문처럼 보일지라도 나중에는 우릴 크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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