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6 주일미사.
여러분! 저와 잠깐 상상의 나래를 한번 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세상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춰버리고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 꿈꾸고자 한 모든 행위를 그 자리에서 정지시켜야만 하는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천사들은 날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줄 세우기 바쁘고, 악마들도 자기가 사는 동네인 지옥이 더 분위기가 좋다며 호객행위를 합니다. 과연 이런 때가 다가온다면 여러분은 천국에 가겠습니까? 아니면 지옥으로 가겠습니까? 또는 엄청난 수련과정이 기다리는 연옥의 고통 속으로 가게 될까요?
대 성인이신 그레고리오 교황님은 예전에 이런 풍자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이 천국에 가면 놀랠 일이 세 가지 있는데.... 첫째는 ‘자기 같은 죄인이 천국에 오다니..’ 하고 놀래고, 둘째는 교황이나 주교, 신부들, 그리고 평소에 독실하기로 유명했던 사목 회장들이 천국에 보이지 않는데 놀래고, 셋째는 평소에는 소위 죄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천국에 많이 와 있는데 놀란다.” 라고 말입니다. ‘나는 착해.. 나는 열심히 하니까..’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하느님 나라에 보이지 않고, 평소 자신이 죄인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천국에 가다니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요?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여러분이 가고 있는 길을 다시 한번 바라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과연 옳게 가고 있는가 보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돌아오라는 이야기입니다. 2독서 말씀에 보면 “무슨 일이나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오늘의 이 사회가 얼마나 이기주의의 사회입니까? 자신만 살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세상 아닙니까? 남들이 기부하거나 착한 일을 하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그래! 참 잘한다. 저런 사람이 있으니 그나마 세상이 돌아가지..’ 하는 마음을 품으면서 본인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시 죽고 난 이후의 나라가 아직은 상관이 없다고, 그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닙니까?
하느님의 나라에 가려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우리 각자 한 명, 한 명이 당신의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린 변화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결국 예전의 모습과 똑같이 살기 위해 우린 이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당신과 닮아가고, 매일 매일의 삶이 사랑의 힘으로 가득하려고 이 곳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이 미사가 끝나고 내일부터 만날 실질적인 세상에 나가면,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그 때 나는 어느 쪽의 나입니까? 예전의 그저 그렇게 살던 나입니까? 아니면 변화를 감당하고 받아들이는 나입니까? 이제 몇 십분 후면 미사도 끝이 납니다. 집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월요일이면 다시 현실이 시작됩니다. 그 현실을 다가오면 그저 저번 주까지 살아온 나의 모습을 또 똑같이 경험하시겠습니까?
오늘 복음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사실 요한이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목동 본당 교우 여러분!
주님의 마음을 보여주십시오. 그 믿음을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을 향하는 이웃들의 눈빛은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대하는 태도도 예전 같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시간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