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축일.

2014. 9. 13. 오후 1: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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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일 성 십자가 현양축일.

  예전 성지순례를 다녀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이동구역 중에 이집트 카이로를 출발하여 시나이 산과 사해를 거쳐,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지역을 버스로 이동하였었습니다. 모세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는 가나안에 도착한 시간은, 버스 이동 날 수만 따져본다면 고작 3일이었습니다. 구글 지도로 검색하니 시나이에서 출발하면 자가용으로 14시간 6분이랍니다. 예전 이스라엘 사람들은 40년간을 방황했다는 구역을 겨우 14시간만에 도착한다는 결과에, 세월이 좋아졌다는 생각보다는 허탈함과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이 한 순간에 떠올려졌는데요.

  오늘 1독서에서 백성들은 이런 불만을 쏟아냅니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 것 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게다가 민수기 11장에 보면 사막 한 가운데서 이런 말도 하였습니다. ", 고기 좀 먹어 봤으면.. 이집트에서는 공짜로 먹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 마늘이 눈앞에 선한데, 지금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 죽는구나.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이 만나밖에 없다니." 매일 같은 메뉴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고통인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고통의 시간은 정화의 시간이요. 하느님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홍해를 건너고 탈출하면서 자신들이 선택받았다고 여겼지만 실은 참 구원에 이르려면 계속된 수련이 필요했고, 그 기간 동안 하느님의 계획을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된 구세주인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구리뱀을 보며 구원을 얻기위한 인내가 그들에겐 필요했습니다.

  그저 실패자의 전형으로 보이는 십자가, 모든 것이 결단 났다고 생각한 십자가 속에서 우린 이사야서 5213절에 있는 주님의 종 넷째 노래를 떠올리게 합니다.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 없이 존귀해지리라.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수많은 민족들을 놀라게 하고 임금들도 그 앞에서 입을 다물리니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들이 보고, 들어보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린 오늘도 매달려 계신 그분을 봅니다. 나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인 그분의 계획이 실은 진정한 승리였음을 인정할 때, 그렇게 두리번거리며 찾고 살았던 욕망과 단순한 배부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의 결단을 기다리십니다. 이제 당신께 어떤 말씀을 드리시겠습니까? 그분은 우리의 대답을 기다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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