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마리아의 모후 기념일. 에제 37,1-14; 마태 22,34-40
사람이 말을 할 줄 알면 제일 먼저 부르는 말이 ‘엄마’ 이지요. 물론 엄마가 아기에게 ‘엄마라고 해봐~’ 라고 해서 교육을 받아 하기도 하겠지만, 자기 스스로가 ‘엄마’ 라는 말을 부를 때 어떤 혜택을 받는 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부르면 그야말로 다 해줍니다. 먹는 것부터 입는 것, 용변에 관한 사항까지 일체를 다 해결해줍니다. 우리도 기도를 시작할 때 그분을 부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떤 때는 너무 당연해서 형식적으로 하기도 합니다만, 그 분을 부를 때 뭔가가 열리는 것을 느낍니다. 그 무언가란, ‘아~ 내가 그분의 자녀이구나’ 하면서 예전에 그분과 맺었던 약속이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휘청거렸던 나를 잡아줍니다. 여러분이 이 새벽부터 오신 이유가 그것 아니겠습니까? 기분 좋은 아름다운 구속감이 주는 느낌을 아시기 때문인데요.
오늘 주님은 질문을 받습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입니까?” 실상 십계명에서 시작된 유대인 조항이 613개 조항으로 늘어났습니다. 다 중요해 보이는 조항 중에서 골라야 한다니, 이건 해변가에서 바늘찾기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간단하게 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는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한 첫 시작은 ‘이름’을 부르는 일입니다. 불러줄 때, 그 이름이 생명력을 갖게 되면서 해야 할 바를 알게 됩니다. 독서에도 “너희 마른 뼈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나 이제 너희에게 숨을 불어넣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겠다. 너에게 힘줄을 놓고 살이 오르게 하며 너희를 살갗으로 씌운 다음, 너희에게 영을 넣어주어 너희를 살게 하겠다. 그제야 내가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솔직히 신앙을 가진 이라도, 보이지 않는 그분과의 ‘관계성’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을 볼수록 저는 가슴이 아픈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좋은 방향으로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제 사명이고, 그들 스스로도 깨달아야 하는데요. 오늘 기념일을 맞이한 성모님도 처음에는 희미했지만 주님을 낳고, 키우고 교육시키고 성장된 모습을 보며 당신이 가야 할 길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래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