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에제키엘 36,23-28; 마태 22,1-14
오늘은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교회법전을 새롭게 편찬하여 현대화 하신 분인데요. 그분의 이러한 현대적인 감각은 1903년에 교황님으로 선출되고 나서 나온 회칙 제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갱신하라’ 요즘 말로 하자면,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된다~’ 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이분을 2차 바티칸 공의회의가 하였던 전례 쇄신의 초석을 닦아 놓으신 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분들은 당시대에서는 저평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이해하질 못하지요. 하지만 정작 구성원들은 이미 봤어야 할 대목이었는데요.
오늘 복음이 그런 모습입니다. 하늘나라에서 잔치가 열렸지만 모두 이런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가질 않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잔치를 채우도록 있는 데로 불러오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사람이 모여왔지만 혼인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을 보자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이 대목만 보면 흥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하신 것 아닌가? 받아들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소리가 나올 만 합니다. 하지만 우린 그분의 사랑 안에 깃들어 있는 정신도 보아야 합니다. 비록 그는 처음에는 초대받지는 못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세상 안에서 그는 평소 자신을 잘 돌보며 살았어야 했습니다. 예복은 바로 그런 것을 뜻합니다.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자세를 말입니다. 우린 머릿속으로는 이미 성인군자입니다. 그러나 보여주고 있는 행동이 그렇지 못하다면 이것도 일치된 삶은 아닐 것입니다.
비오 10세 교황이 펼친 삶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세상에서 법을 좋아할 사람은 없는 것은 풍기는 어감이 구속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규칙이 우릴 살립니다. 그건 세상에서는 올바른 삶으로의 인도요, 신앙에서는 단순한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쇄신해가는 삶일 때 우린 건강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