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3주간 금요일. 1고린 9,16-27; 루카 6,39-42
그동안 교회에서나 국가에서는 양적인 성장에 매달려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나라보다 잘 살까?’ 에 대한 궁리만으로 살아왔었습니다. 배고픔과 잘 살고 싶다는 열망이 만나서 7-80년대에 엄청난 성장을 합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조금씩 허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빠른 성장방식과 실제로 갖추어지는 내구성 있는 삶은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겉으로는 번드르르 하지만, 조금만 집게로 들어보면 빈 속 강정 같은, 마치 뼈 가운데 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은 상황을 봅니다. 우리 교회도 시대와 발 맞추어 성장을 해 왔습니다. 교우수도 많아졌고, 본당도 많이 생겼고, 이젠 외국 선교사의 힘도 빌리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천천히 발전되어 온 외국 교회와 달리, 너무 빨리 발전한 탓인지 금방 늙어버리는 조로증에 걸린 교회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고요. 내실없는 신심은 여전한데요.
이런 차에 낼 모래면 입교식을 맞이합니다. 교황님 덕분인지 사무실에 문의 전화가 엄청나게 왔답니다. 현실은 얼마나 오실지 모르겠지만 교리 선생님들은 이미 긴장하고 있습니다. 예전 김수환 추기경님 돌아가실 때도 그랬다는데요. 하지만 전 또 다른 걱정도 만납니다. 교회의 어르신을 통해 양적 성장을 할 수는 있지만 이를 뒷받침 되려면, 이미 믿고 있는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요.
오늘 바오로는 이야기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나서, 나 자신이 실격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남보고는 잘 살라고 말하면서 자기는 못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게다가 복음이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을 쓸모의 대상으로 보고 써먹으려고 하기보다, 우리 스스로가 잘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서울교구의 교적 숫자 3등의 본당이, 우리 목동이라지만 사실 전 별로 기쁘지 않습니다. 길 잃은 양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신 여러분들, 그리고 지금 힘이 빠져버린 교우들, 이제 만나게 될 새로운 예비자도 다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서로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잘 서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