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잠언 21,6-13; 루카 8,19-21
예전에 겪었던 어떤 일화입니다. 어떤 분이 오셔서 제게 이렇게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제가 얼마 전 성령 세미나에 다녀왔는데요. 왜 저는 외국말을 하는 은사를 받지 못했을까요?’ 라고요. 아마도 성령기도회에서 하는, 이른바 방언이라고 일컫는 은사를, 본인도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날은 ‘주님께서는 사람마다 허락하시는 은사가 다르기 때문에 이미 형제님께서 받은 은사를 잘 찾아 보셨으면 합니다.’ 하고 이야기를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어떤 은사를 주신 것 같습니까?
오늘은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신부님 기념일입니다. 이른바 오상의 비오 신부님이라고 불린 이 분은 2002년에 성인품에 오르셨으니 최근 성인이신데요. 이 분은 50년간을 양손과 양발, 옆구리에 주님의 상흔이 생기는 기적을 품고 살았던 분입니다. 우리야 이 이야기를 들으면 ‘우와~’ 하면서 부러워하거나 놀라워하겠지만 본인 자신은 처음에는 감사했겠지만 이것을 껴안고 사셨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불편하고 번거롭고, 계속 붕대를 감고 갈면서 살아야하니 남들의 부러운 시선보다는 이것을 지병처럼 껴안고 살면서 받는 인내의 시간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요. 사실 우린 마냥 놀라워하거나 부러워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짊어지고 가는 자세가 중요한데요.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부지런한 이의 계획은 반드시 이익을 남기지만 조급한 자는 모두 궁핍만 겪게 된다.” 주님의 은총을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당신의 은총은 이렇게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급함으로 얻을 수 없으며, 속임수로 얻을 수도 없는, 거기다가 재물은 더더욱 아닌, 묵묵한 삶의 걸음걸이가 가능할 때 얻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도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남을 부러워하기보다, 내가 짊어지고 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묵묵히 걸어갈 때 내가 짊어진 십자가가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그것이 나를 살려주는 구원의 열쇠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성 비오 신부님은 자신에게 생긴 사안을 받아들이며 자랑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갔습니다. 그런 자세가 우리에게도 필요할 것입니다.
